국악 칼럼

농악 그리고 사물놀이, 난타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3-02-27 14:36
조회
460


농악


사물놀이


난타

얼마 전 사물놀이를 지도해 달라는 문의가 들어왔습니다. 사물놀이가 아니라도 어린이 난타 강습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면서 국악 강습이라 하면 난타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이었습니다. 

하기야 사물놀이와 달리 난타를 하려면 북의 소재가 (물론 난타 북을 따로 팔기는 하지만) 일상에서 찾기 쉽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극장에서 볼 수 있었던 난타가 한국의 유치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으로 그리고 교회나 소모임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정한 전문가들만이 연주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버리고 남녀노소 누구나 취미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난타는 성공적인 창작 국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사물놀이와 난타가 농악에서 창작되어 나온 것을 짐작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혀 모르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농악은 세계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재된 무형문화재로 주로 농부들 사이에서 행해지던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 문화입니다. 

놀이라는 개념보다는 굿이라는 표현이 더 가까울 수도 있습니다만 어찌 되었건 놀이판에서 풍물재비들이 악기 반주에 맞추어 춤을 추며 놀 때 꽹과리, 징, 북, 장구 등으로 연주하며 흥을 돋우는 모두가 함께하는 전통놀이입니다. 

사물놀이는 이에 반해 한정된 공연장에서 공연되는 것을 전제로 길거리 농악을 무대 위의 연주로 듣는 사물놀이로 재탄생한 창작 국악입니다. 

또한 난타는 사물놀이와 마당놀이를 기반으로 한 정말 새로운 창작물로서 한국의 사물놀이 리듬에 서양의 뮤지컬을 접목한 퍼포먼스입니다.


이런 점에서 중심은 모두 농악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재된 무형문화재인 농악은 어느새 찬밥 신세가 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할 것입니다. 

요즘 들어서는 K 팝, k 댄스, K 영화, K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k 콘텐츠가 뜨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몇 달 전에 뉴욕 브로드웨이 뉴빅토리시어터에서 2022~2023년 시즌 오픈작으로 난타가 초대받아 공연하게 되었다는 글을 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저는 난타라고 하면 제일 먼저 기억나는 것이 연기자이자 난타 제작자이며 연출 감독인인 송승환 씨가 생각납니다. 

주방 도구를 가지고 나와서 퍼포먼스를 하는 걸 처음 봤을 때의 신선한 충격은 이것을 과연 창작 국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였습니다.


난타 포스터 1997년 10월 호암아트홀 초연
현재 총 5개의 난타 자체 전용관이 있다. (서울 명동, 충정로, 홍대, 제주시, 태국)


난타는 다양한 생활 잡화 등을 악기 대신 활용하여 비트 위주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 예술입니다. 송승환 씨가 기획한 이 난타는 비언어적 퍼포먼스를 표방하는 하나의 행위 예술로 그는 미국의 The Blue Man의 '튜브스'과 영국의 '스텀프' 등이 공연하는 비언어적 퍼포먼스 공연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 문화의 사물놀이 장단과 마당놀이의 형식으로 연출하였다고 합니다. 

1997년 10월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이래 25여 년간 지금까지 정기 공연을 하고 있으며 어린이 난타도 공연하고 있습니다. 

이 공연이 흥행이 된 요인은 음식과 요리라는 보편적으로 즐길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주방 도구를 사용하여 스토리를 만들어 마당놀이처럼 관객과 함께한다는 것일 겁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난타는 사물놀이의 전통적인 장단과 스토리가 있는 행위 예술이라기보다는 리듬 놀이로서 누구나 사물 북, 장구,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로 만든 북 등을 가지고 이미 알고 있는 신나는 팝송이나 가요 등의 음악에 맞춰 창의적인 리듬 놀이하는 것으로 변형된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난타는 흥행에도 성공했을 뿐 아니라 현재 남녀노소 누구나 취미로 즐길 수 있는 몇 번의 탈바꿈을 통한 또 하나의 창작 국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저는 이 칼럼을 통해 사물놀이와 난타는 농악에서 나왔다는 것과 농악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유네스코 문화재에 등재된 무형문화재임을 우리가 계승하고 지켜나가야 함을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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