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차박이 좋다
여행기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1-22 01:53
조회
1475
'뛰뛰빵빵'의 여행단상 (1)
"아침 햇살 너머 창밖의 풍경은 마약이다."
(이글은 2021년도에 적었던 글입니다)
눈을 부시시 뜨니 차창 밖으로 아침 안개속에 커다란 나무가 손짓한다. 이불속을 박차고 나오진 못하고 밍기적거리며 차창 밖을 내다보니 아침해가 떠 오르려는지 동녘 하늘이 훤해진다.
RV class A 로는 여기 저기 구석 구석 찾아 다니는게 쉽지않다. 그래서 작은 차에 텐트하나 싣고 길을 자주 나선다. 씨에라네바다의 깊은 산중의 캠프그라운드, 황량하기만한 캘리포니아 사막, 붉은 바위들이 즐비한 유타의 캐년들까지 여러 곳을 돌아다니곤한다. 어떨 때는 텐트를 치고 자기도 하지만 난 차에서 자는 것이 더 좋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그 자연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큰나무가 보이기도 하고 사막의 작은 풀들이 끝없이 펼쳐지기도 하고 붉은 바위가 기괴한 형상을 만들어 막 뜬 내눈을 가득 채워주기 때문이다.
텐트도 RV도 눈뜨면 천장이 보이지 세상이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고 한데에서 잘수는 없기에, 유리로 나누어진 공간에서 자고 깨고 싶은 것이다.
자다가 잠이 설풋이 깨는 한밤중이면 차창밖으로는 별이 쏟아지곤한다. 어느 날은 밤새 차지붕을 두들기는 빗소리에 잠을 설치기도 하지만 내가 차안에 있는지 모르는 야생동물을 지켜 볼 수 있는 건 또 하나의 보너스이다.
다음주면 유타로 캐년투어를 20여일간 떠난다. 차안에서 자고 일어날 때 나를 맞아줄 그 자연이 벌써 설레게 한다. 난 차박이 그래서 좋다.
이 글은 브런치 작가 뛰뛰빵빵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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