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최강 빌런에 맞선 자동차액션…'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3-05-17 13:08
조회
233

'분노의 질주' 시리즈 열 번째…로마·런던·리스본 무대로 카 체이싱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대한 구형 폭탄이 이탈리아 수도 로마 도심의 비탈을 타고 고속으로 구른다. 육중한 폭탄에 부딪힌 버스가 산산이 부서진다.

자동차 한 대가 무모하게도 폭탄을 차체로 막아 세우려고 따라잡는다. 차에 탄 사람은 전설의 레이서 '돔'(빈 디젤)이다.

카 체이싱 액션 영화의 대명사와 같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열 번째 작품이 나왔다. 17일 국내 개봉한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의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Ride or Die)'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2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일부 등장인물의 변화가 있었지만, '돔'과 그의 아내 '레티'(미셸 로드리게스), 동생 '미아'(조다나 브류스터), 동료 '한'(성 강) 등 '돔 패밀리'의 핵심 멤버는 그대로다. 그동안 이 시리즈를 계속 봐온 관객이 새 작품의 도입부에 돔 패밀리가 한자리에 모인 장면을 본다면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뉴 페이스'도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인물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최강의 빌런으로 등장한 '단테'(제이슨 모모아)일 것이다.

단테는 돔 패밀리가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2011)에서 몰락시킨 브라질 마약왕의 아들이다. 10년 동안 복수를 준비한 그가 돔 패밀리에 마수를 뻗친다.

말투와 몸짓에서 희극적 요소를 풍기는 단테는 '배트맨' 시리즈의 빌런 '조커'를 연상케 한다. 사이코패스인 그는 돔에게 고통을 줄 수만 있다면 대도시가 초토화돼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카 체이싱 액션이 몇 차례 나오지만, 이 중에서도 로마 도심에서 구형 폭탄을 쫓는 액션은 백미로 꼽을 만하다. 이 액션은 컴퓨터 그래픽(CG)에 의존하지 않고 로케이션 촬영으로 현실감을 극대화했다고 한다.

이번 작품도 로마뿐 아니라 영국 런던, 포르투갈 리스본 등 세계 곳곳을 무대로 액션을 벌인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최강의 무기는 역시 자동차다. 장갑차, 헬리콥터, 전투기도 자동차를 못 이긴다.

최고의 드라이버인 돔이 이번에도 도로를 질주하며 헬리콥터와 사투를 벌인다.

이 작품은 돔의 마지막 질주라고 하지만, 막상 엔딩은 마지막 질주의 이야기가 이번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을 암시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무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나아가 우주로 확대됐다. 동시에 영화의 주제는 '가족애'로 응축됐다.

"늘 가족을 생각하며 산다면 길을 잃지 않을 거야", "가족이 없으면 아무것도 없는 거야"라는 극 중 대사가 잘 말해준다.

첫 작품부터 중심에 있었던 빈 디젤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반항아의 기운이 넘치던 그도 50대가 된 지금은 눈매가 부드러워졌다. 가족을 지키는 책임감 있는 가장의 역할에 잘 맞는 얼굴이 됐다. 그는 이번에 주연 배우뿐 아니라 제작자로 참여했다.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서도 멋들어진 자동차가 등장할 때 나오는 힙합과 메탈 중심의 배경음악은 상대를 위협하는 듯한 엔진 소리와 어우러지며 곧 펼쳐질 질주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특히 OST(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방탄소년단(BTS) 지민이 참여해 화제가 됐다. 지민은 미국 힙합 아티스트 코닥 블랙과 NLE 초파가 작업한 이 영화의 주제곡 '엔젤 파트 1'(Angel Pt.1)에 보컬로 참여했다.

'분노의 질주'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은 엔진의 굉음을 내며 맹수처럼 돌진하는 영화 속 자동차에 집중되는데, 이번에 돔은 전기차 '닷지 차저 데이토나 반시 SRT'를 몰았다.

이 영화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북미 지역 개봉일은 이달 19일이다.

17일 개봉. 140분. 15세 관람가.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전체 0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추천 조회
345

볼링공에 비친 삶을 가만히 들여다본다…영화 '돌핀'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104
KReporter 2024.03.04 0 104
344

'좋좋소'의 극사실주의로 그려낸 로맨스 '미나씨, 또 프사…'

KReporter | 2024.03.04 | 추천 0 | 조회 97
KReporter 2024.03.04 0 97
343

삶을 포기한 여자가 삶이 절실한 남자를 만났을 때…'로기완'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136
KReporter 2024.02.28 0 136
342

첫사랑처럼 아름답고 가슴 저민다…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KReporter | 2024.02.28 | 추천 0 | 조회 116
KReporter 2024.02.28 0 116
341

무덤 팔 때의 서늘한 긴장감이 그대로…영화 '파묘'

KReporter | 2024.02.20 | 추천 0 | 조회 195
KReporter 2024.02.20 0 195
340

이름 잘못 팔았다 죽은 사람이 된 남자…영화 '데드맨'

KReporter | 2024.01.29 | 추천 0 | 조회 178
KReporter 2024.01.29 0 178
339

마체테 칼 휘두르고 장총 쏘는 마동석…넷플릭스 영화 '황야'

KReporter | 2024.01.25 | 추천 0 | 조회 181
KReporter 2024.01.25 0 181
338

어린 시절 꿈꾼 초콜릿 향 가득한 환상의 세계…영화 '웡카'

KReporter | 2024.01.23 | 추천 0 | 조회 176
KReporter 2024.01.23 0 176
337

히어로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힘…영화 '시민덕희'

KReporter | 2024.01.11 | 추천 0 | 조회 205
KReporter 2024.01.11 0 205
336

미스터리 풀리고 액션·유머 강해졌다…영화 '외계+인' 2부

KReporter | 2024.01.03 | 추천 0 | 조회 194
KReporter 2024.01.03 0 194
335

더 코믹하게 돌아온 '상남자' 슈퍼히어로…영화 '아쿠아맨 2'

KReporter | 2023.12.21 | 추천 0 | 조회 209
KReporter 2023.12.21 0 209
334

늘 대중과 호흡했던 정치인의 초상…다큐 '길위에 김대중'

KReporter | 2023.12.18 | 추천 0 | 조회 226
KReporter 2023.12.18 0 226
333

역사 앞에서 고뇌하는 영웅 이순신…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KReporter | 2023.12.12 | 추천 0 | 조회 202
KReporter 2023.12.12 0 202
332

반란군에 맞선 군인과 가족의 고통…'서울의 봄' 뒷이야기들

KReporter | 2023.11.30 | 추천 0 | 조회 291
KReporter 2023.11.30 0 291
331

이순신 최후 '노량' 김한민 감독 "'명량''한산' 경험 다 녹였죠"

KReporter | 2023.11.15 | 추천 0 | 조회 337
KReporter 2023.11.15 0 337
330

이 시대에 딱 맞는 듯한 설렘과 웃음…영화 '싱글 인 서울'

KReporter | 2023.11.15 | 추천 0 | 조회 208
KReporter 2023.11.15 0 208
329

12·12 군사반란 9시간의 긴박감을 그대로…영화 '서울의 봄'

KReporter | 2023.11.10 | 추천 1 | 조회 312
KReporter 2023.11.10 1 312
328

로맨스를 빌린 힐링 드라마…영화 '어느 날 그녀가 우주에서'

KReporter | 2023.11.10 | 추천 0 | 조회 206
KReporter 2023.11.10 0 206
327

아름다운 판타지 속 거장의 질문…'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KReporter | 2023.10.25 | 추천 0 | 조회 330
KReporter 2023.10.25 0 330
326

데이비드 핀처의 차갑고 스타일리시한 스릴러…영화 '더 킬러'

KReporter | 2023.10.25 | 추천 0 | 조회 316
KReporter 2023.10.25 0 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