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손익계산서 (Income Statement)읽기
1. 손익계산서란?
손익계산서를 시작하기 전에 우리가 A라는 떡볶이 가게를 차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떡볶이는 한 그릇에 2,000원에 팔 계획이고 하루동안 열심히 하면 100그릇 정도 팔릴 것 같습니다. 떡볶이를 만들어 팔기 위해 여러 비용이 듭니다. 일단 재료비로 떡, 오뎅, 양파, 양배추, 고추장, 물엿 등이 듭니다(10만원). 동네에 떡볶이 장사를 한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전단지 광고와 인스타 광고 비용이 듭니다(5만원). 그리고 맛있는 떡볶이 레시피 개발을 위해 전국의 유명 떡볶이 집 3군데를 방문할 계획입니다(3만원).
위의 예시에서 떡볶이 가게 하루 매출은 20만원입니다. 이중에서 재료비는 10만원입니다. 이처럼 매출에서 재료비를 빼 주면 10만원이 남습니다. 이를 매출이익이라고 합니다. 매출이익에서 광고비 5만원과 레시피 개발비 3만원을 빼 주면 2만원이 남습니다. 이를 영업이익이라고 합니다. 아, 그냥 수익에서 비용 빼 주면 이익이 남을 텐데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냐구요? 이렇게 세부적으로 나누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기업을 분석할 때 회사의 돈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입니다.
위의 예에서 영업이익은 2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B라는 떡볶이 가게가 있다고 가정해 봅니다. B라는 떡볶이 가게 역시 영업이익은 2만원입니다. 그런데, 비용 구조가 달랐습니다.
떡볶이 집 B는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서 광고비에 많은 돈을 투자했습니다. 재료비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질 나쁜 재료를 써서 비용을 아꼈고 레시피 개발비가 아까워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레시피를 사용했습니다.
이처럼, A와 B 두개의 떡볶이 집에 투자한다고 했을 때 저 같으면 A에 투자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여기 까지가 초보자 분들을 위한 설명이었고, 이제 중급자 분들을 위한 설명이 들어갑니다. 손익계산서는 일정기간 동안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재무제표입니다. 여기서 중요 포인트는 일정 기간입니다. 위의 예에서는 하루 동안의 경영성과를 보여주었고, 실제 기업들은 분기별로 경영성과를 보여줍니다. 손익계산서는 크게 수익, 비용, 이익, 이렇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사람들이 종종 수익과 이익을 헷갈려 하는데, 수익은 전체 매출을 생각하시면 되고 이익은 수익에서 비용을 빼고 남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손익계산서는 다음과 같은 형식으로 생겼습니다. 맨 위에 매출이 있고 아래로 내려갈 수록 비용들이 추가됩니다. 미국에서는 같은 의미를 갖는 다양한 회계 용어가 있으니 모두 다 알고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매출원가(떡볶이 재료비)는 CoGS, Cost of Sales, Cost of Revenues 가 있습니다.
요즘 치킨 한 마리가 2만원 정도 합니다. 시장에서 파는 닭 한 마리가 4천원이면 충분한데, 너무 많이 남겨 먹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치킨 한 마리가 우리 집까지 오기 위해서는 수많은 비용들이 들어갑니다. 여기서 말한 닭 한 마리 4천원은 매출원가 중에서도 일부만 들어간 것입니다. 재료비에는 닭만 들어간 것이 아니라 기름, 소스, 포장박스, 튀김 반죽, 서비스 음료, 무 등이 들어갑니다. 대충 50% 정도는 재료비 입니다. 거기에 30%는 배달의 민족 수수료와 배달 수수료가 들어갑니다. 10%는 건물 임대료, 인건비, 카드결제 수수료, 각종 공과금이 들어가지요. 결국 점주들은 치킨 한 마리 팔면 2,000원이 남습니다.
(자료 출처 :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1/12/22/RDKGTRR2QFAJBB2F4RP5I4DI7I/)
Revenue (매출) 판매 제품의 수익을 모두 합한 것으로 앞서 언급된 떡볶이 집의 경우 2,000원 X 100그릇= 20만원이 매출입니다.
CoGS (매출원가) 판매 제품의 원가를 모두 더한 것입니다. 떡볶이 집의 경우 재료비는 10만원이었습니다.
Gross Profit (매출총이익)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제하고 남은 이익입니다. 떡볶이 20만원 팔고 재료비 10만원을 뺀 10만원을 의미합니다. 애플은 매출총이익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매출총이익은 기업마다 상이 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매출 총이익률을 대신 사용합니다. 매출 총이익률은 매출총이익 나누기 매출입니다. 떡볶이 집의 경우 10만원 매출총이익 나누기 20만원 매출해서 50%가 매출 총이익률입니다.
R&D Expense (개발비용) 기업이 어떠한 산업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개발비용 규모가 다릅니다. 새로운 약을 만드는 제약 쪽은 매출 대비 개발 비용 비중이 상당히 높고 기술 성장주들도 높은 편입니다. 위의 예에서 떡볶이 레시피 개발을 위해 사용한 비용이 여기에 들어갑니다.
SG&A Expense (판매관리비) 판매 활동비와 일반관리비 (직원 급여, 광고 판촉비, 보험료 등)가 포함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는데, 생산 공장에서 지급된 급여와 비용은 매출원가에 들어갑니다. 예컨대, 떡볶이 집 주방장의 월급은 매출원가에 포함됩니다. 여기서는 계산의 편의상 주방장 월급은 포함 시키지 않았습니다.
Operating Income/Operating Profit/EBIT (영업이익) 영업이익은 매출총이익에서 개발비용과 판매관리비를 뺀 것입니다. Operating Income/Operating Profit 등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종종 EBIT도 영업이익이라고 부릅니다. 엄밀히 말하면 EBIT은 영업과 관련 없는 수익과 비용을 합한 것인데, 일반적으로 영업과 관련 없는 수익과 비용은 액수를 무시해도 될 정도로 작기 때문에 EBIT과 Operating Income/Operating Profit을 혼용해서도 많이 씁니다.
참고로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은 사업체가 전세계 여러 곳에 있는 다국적 기업에서 내부 성과 평가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입니다. 국가마다 기준금리가 다르고, 이자비용과 법인세가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로 돈을 어떻게 벌고 있는지를 비교하기 위해 EBIT을 만들었습니다.
Interest Expense (이자비용) 은행에 내는 대출 이자를 말합니다. 반대로 은행에 예금해서 이자를 받을 경우 Interest Income (이자수익)이라고 말합니다. 떡볶이 집을 차릴 때 대출받아서 차렸다면, 매달 이자를 내야하고, 떡볶이 팔아 번 돈을 은행에 예금해서 이자를 받으면 이자수익이라고 합니다. 이자 비용과 이자 수익은 영업 이익 다음에 위치합니다. 기업이 실제 영업으로 번 돈과 돈 놀이(이자)로 번 돈을 구분하기 위해서 입니다.
테슬라는 2021년에 비트코인으로 큰 돈을 벌었습니다. 원칙상으로 투자로 인한 수익은 영업이익이 아닙니다. 하지만, 똑똑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 구매를 비트코인으로 가능케 했고, 이를 빌미로 투자수익을 영업이익에 편입시켰습니다.
(출처 : https://m.khan.co.kr/economy/finance/article/202105312203035#c2b)
Taxes (법인세) 위에 설명한 것처럼 국가마다 법인세율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법인세 최고 세율은 27.5%, 미국 25.8%, 영국 19% 입니다. 전세계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은 내부적으로 국가별 성과를 평가할 때 법인세와 이자비용이 제외된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을 주로 사용합니다.
Net Income (당기순이익) 모든 비용과 세금을 내고 남은 돈을 말합니다. 당기순이익에서 배당금(Dividend)을 줄 수 있고 배당금을 주고 남은 돈을 잉여금 (Retained Earnings) 이라고 말합니다.
Diluted Shares Outstanding (희석된 주식수) 현재 유통중인 주식은 아니지만, 스톡 옵션이나 전환사채(Convertible Bonds)과 같이 향후 발행될 가능성이 높은 주식까지 포함한 것입니다. 스톡 옵션 등을 제외 한 순수하게 유통중인 주식은 Basic Shares Outstanding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을 왜 알아야 하냐구요? 주식수가 많아지면 EPS가 하락하고 PER는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치킨 한 마리 시켰는데, 입이 많아지면 내가 먹을 양이 줄어드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스톡 옵션이나 전환사채 등이 많은 기업의 경우 향후 치킨 먹으려고 달려들 잠재 주주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EPS (주당순이익) 당기순이익에 발행 주식수를 나눈 값입니다. 당기순이익에서 희석된 주식수(스톡 옵션까지 포함한 주식수)로 나누면 Diluted EPS 라고 따로 표시해 줍니다. 말 그대로 희석이 되니깐 일반EPS보다 수치가 낮아집니다.
손익계산서 볼 때 주의할 점
미국기업들의 손익계산서를 볼 때 주의할 점은 기업들 마다 사용하는 회계 용어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과 회계 연도(Fiscal Year)가 기업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컨대, 애플의 회계 연도는 아이폰이 새로 출시되는 10월에 시작됩니다. 따라서, 애플의 2023년 1분기는 2022년 10월에 시작되었습니다.
기업마다 사용하는 회계 용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는 순서는 같습니다. 맨 위에 매출이 오고 아래로 내려가면서 각종 비용을 빼 줍니다. 제품 재료비처럼 제품 생산과 직접적인 비용은 맨 위에 오고 은행 대출이자처럼 제품 생산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비용이 밑에 위치합니다. 이렇게 모든 비용을 빼면 맨 마지막에 당기순이익이 남습니다.
손익계산서의 활용
손익계산서를 보는 이유는 앞으로 기업의 성장성(Growth)과 수익성(Profitability)을 확인하기 위함 입니다. 지난 몇년간 매출이 점점 증가하는지, 매출이익률(매출이익/매출)과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과 같은 수익성이 점점 좋아지는지를 확인합니다.
수익성 2014년 1월 $560로 출발한 알파벳의 주가가 2021년에 $3,030 까지 간 것도 개선된 수익성 덕분입니다. 아래 표는 지난 9년간의 알파벳의 수익성 추이를 보여줍니다. "Net Margin %"는 "당기순이익/매출" 입니다.
(출처 : https://www.morningstar.com/stocks/xnas/googl/performance)
알파벳의 순이익률(Net Margin)은 2014년 21.88%에서 2021년에 29.51%까지 상승했습니다.
알파벳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음을 손익계산서를 통해서 확인했으면, 어떻게 해서 수익성이 개선 되었는지도 확인해 보고 지속 가능성 여부를 체크합니다.
수익성이 개선 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제품 혹은 서비스 가격이 인상되어 매출이 증가하거나, 비용이 줄어들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알파벳의 경우 서비스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대가 주요 원인이었습니다. 유튜브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광고 매출이 증가했고, 무료로 제공하던 구글 포토의 사진 저장 서비스를 일부 유료화 하면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성장성
시킹알파에 들어가면 지난 10년간의 연도별 매출을 손쉽게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알파벳(구글)의 매출(Revenues) 및 영업이익(Operating Income) 추이입니다. 2012년 매출이 460억 달러($46,039M)였는데, 2021년에는 2576억 달러($257,637M) 까지 증가했습니다. 매출이 5.6배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38억달러($13,834M)에서 787억달러($78,714M)로 5.7배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손익계산서(Income Statement)를 통해서 기업의 성장성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seekingalpha.com/symbol/GOOGL/income-statement )
이 글은 회사 때려 치우고 미국 주식으로 먹고 사는 전업주부 손주부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brunch.co.kr/@iksang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