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코스가 쉽다고?'…하나금융 챔피언십 첫날 언더파 11명

리디아 고의 아이언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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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 코스가 너무 쉬워서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이 해외 대회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던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컷 통과조차 못하거나 하위권 성적에 그치면서 나온 지적이다.
하지만 이 지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KLPGA투어 일반 대회 코스 난도를 LPGA투어 메이저 대회와 견줬기 때문이다.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한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코스는 우리한테도 어렵다. KLPGA투어에서 뛰는 선수가 사나흘 전에 도착해서 잘 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KLPGA투어 대회 코스가 쉽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KLPGA투어 대회는 계절적인 요인 때문에 잔디 생육에 지장이 많고 그린 스피드와 그린 경도를 충분히 높일 수 없는 봄, 여름에는 난도를 높이기 어렵다.
그러나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는 가을이 되면 대회 코스가 어려워진다.
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은 우승 스코어가 9언더파였다.
18일 인천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도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11명에 불과했다.
선두로 나선 이다연과 박혜준은 3언더파 69타를 쳤다. 버디는 박혜준이 3개, 이다연이 4개를 뽑아냈을 뿐이다.
지난 봄부터 가을까지 열린 대회에서 6∼7언더파를 쳐야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던 것과 양상이 다르다.
이번 대회가 열린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은 파72에 6천781야드의 긴 코스다.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아주 긴 편이다.
대회 개막 하루 전 17일엔 많은 비가 내린 탓에 공이 구르지 않아 체감 전장은 더 길다.
러프도 꽤 길어서 러프에 빠지면 그린을 곧바로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핀도 1라운드인데도 3, 4라운드만큼 어려운 곳에 꽂혔다.
이 때문에 내로라하는 선수들도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3승을 올린 방신실은 3오버파 75타를 쳤다.
상금랭킹 1위 노승희는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3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박혜준은 "올해 들어 처음 4번 아이언을 쳤다. 오늘 5번과 6번 아이언도 자주 쳤다. 힘겨운 코스"라고 혀를 내둘렀다.
3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오른 이다연도 "4번 아이언 덕을 봤다"고 말했다.
첫날 이븐파 72타를 친 리디아 고는 "핀이 너무 어렵더라. 그린 한 가운데는 싹 비워 놨더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