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01(k)에 사모시장 투자 허용 검토…퇴직자 자산 운용 판도 바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직연금 401(k) 계좌에 사모시장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치가 현실화되면 미국 퇴직자 자산 운용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1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동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침 마련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침은 고용주와 연금 계획 관리자가 401(k) 상품에 사모자산을 포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현재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공식 발표 전까지 행정부 검토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모자산은 비상장 주식, 벤처캐피털, 부동산, 헤지펀드 등 공개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자산을 의미한다. 이들 자산은 전통적인 주식·채권 투자보다 위험은 크지만, 잠재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대체자산 운용업계를 대표하는 MFA의 브라이언 코벳 대표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401(k) 퇴직연금에서 대체투자 접근성을 확대하면 미국인들에게 자산을 다양화하고 부를 축적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당시에도 사모투자 허용 정책을 시도한 바 있다. 노동부는 2020년 서한에서, 위험과 수수료를 충분히 고려하는 조건으로 사모자산을 타깃데이트펀드 등에 포함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이듬해 해당 정책을 뒤집으며 “이런 투자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움직임에 앞서 시장에서는 이미 사모자산을 포함한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스테이트스트리트는 사모시장 요소가 포함된 타깃데이트펀드를 선보였으며, 블루아울캐피털은 보야(Voya)와 협력해 유사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WSJ는 전했다.
이 행정명령이 현실화되면 퇴직연금 투자환경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사모투자는 높은 수익 가능성과 동시에 복잡한 구조와 높은 비용, 낮은 유동성 등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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