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쥐떼 출몰 확산…킹·스노호미시 카운티 쓰레기 수거 파업 장기화
워싱턴주 킹카운티와 스노호미시카운티 일대에서 쓰레기 수거가 중단되며 악취와 쥐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서비스업체 리퍼블릭 서비스(Republic Services) 직원들이 임금과 복지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90도 안팎의 폭염이 겹치면서 도심 곳곳에 쓰레기가 쌓이고 악취가 퍼지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킹·스노호미시카운티에서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는 리퍼블릭 서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지 일주일이 넘으면서 주택가에는 악취와 함께 파리, 쥐 등 해충이 출몰하고 있다. 팀스터스(Teamsters) 노조는 오는 30일 회사 측과 첫 단체협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그때까지 상황은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퍼블릭 서비스는 병원·요양시설·경찰서·소방서 등 필수 기관에는 대체 인력을 투입해 수거를 진행하고, 일반 주민을 위해 임시 쓰레기 투기 장소를 마련했다.
벨뷰 주민은 오들 미들스쿨(Odle Middle School) 주차장에서 목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쓰레기·재활용품을 반납할 수 있으며, 켄트 주민은 쇼웨어센터(ShoWare Center)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투기할 수 있다.
킹카운티 폐기물국에 따르면, 주민들은 터퀼라의 보 레이크(Bow Lake) 재활용·이전센터, 벨뷰의 팩토리아(Factoria) 이전센터, 스노호미시카운티의 에버렛·알링턴·마운틀레이크테라스 센터 등에서 유료로 쓰레기를 직접 반입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파업에 대비한 쥐 퇴치 대책도 강조하고 있다. 캐스케이드 해충방제(Cascade Pest Control) 관계자는 “쥐는 쓰레기 냄새를 극미량으로도 감지한다”며 “쓰레기는 반드시 금속 뚜껑이 있는 용기에 보관하고, 음식물쓰레기는 밀폐형 퇴비통에 넣어 액체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플라스틱 용기는 쥐가 쉽게 갉아먹을 수 있어 효과가 없다.
쥐 유입을 막기 위해 쓰레기를 차고 안으로 옮기는 방법도 있지만, 기존에 쥐가 침입한 흔적이 없을 때만 효과적이다. 카이엔 페퍼나 페퍼오일을 이용한 기피제도 임시 방편으로 쓸 수 있으나, 자주 뿌려야 효과가 유지된다. 쥐약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제품 라벨 지침을 준수해 비의도적 피해를 막아야 한다.
폭염과 파업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악취와 해충으로 인한 주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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