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4 - 임진왜란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1-22 01:21
조회
119

 

1. ‘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나간 시간 속 그날들이 역사를 만든다. 그렇게 안하고 이렇게 했으면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 길로 안 가고 이 길로 갔으면 무엇이 나왔을까?

KBS 「역사저널 그날」은 다양한 패널들이 우리 역사를 바꾼 그날로 들어가서 당시 상황을 소개하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독특한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마치 역사를 타이틀로 한 스터디 그룹 같다. 1권 태조에서 세종까지, 2권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3권 연산군에서 선조까지에 이어 4권은 임진왜란이 키워드이다.

 

2. 임진왜란은 한국사 최대의 국난이었다(350여 년 뒤 6. 25 사변이 그 뒤를 이었지만..). 임진왜란 직전 통신사를 파견하여 일본의 내부 사정을 알고자 했던 조선은 조선 통신사가 상반된 보고를 하던 ‘그날’부터 시작된다. 정사 황윤길은 일본이 침략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부사 김성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선조는 김성일의 의견을 따랐다. 무대책이 대책이 된 것이다. 임진왜란의 발생 원인은 오랜 전국시대를 끝내고 일본을 통일한 히데요시의 정복 야망이라는 이념적 배경부터 전란이 끝나자 직업을 잃은 무사들의 불만을 해외로 돌리려는 현실적 필요, 명과의 무역을 독점하려는 경제적 목적까지 다양하게 지적된다.

 

3. 1592년 4월 13일 700여 척의 함선을 앞세운 일본군이 부산에 상륙하면서 임진왜란이 시작된다. 700여 척의 함선이라. 6. 25 동란 때 소련제 탱크를 앞세우고 밀고 내려왔던 북한군이 오버랩 된다. 그 때 철원지역을 사수하던 모 육군 장성은 탱크를 보고 놀라서 도망갔다던가? 밑에서 치받치며 올라오고, 위에서 치고 내려오는 ‘그 때 그 날’ 도대체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 왜란은 1593년 1월 명군이 참전한 평양성 전투에서 승리하기까지 조선은 육전에서 참담함 패배와 후퇴를 거듭했다. 유일한 희망과 위안은 이순신 장군이 이끈 수군과 의병의 활약이었다.

 

4. 이순신 장군과 함께 떠오르는 인물은 조선의 명재상 류성룡이다. 좌의정과 이조판서를 겸하면서 정읍현감으로 있던 이순신을 전라좌수로 천거한다. 종6품에서 정3품으로 일곱 품계나 오른 파격적인 승진이다. “아니되옵니다, 전하. 부당한 인사이옵니다. 한 번에 일곱 품계를 뛰어넘는 승차는 전례가 없는 일이옵니다.” “윤허할 수 없다. 과인은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서의 소임을 그 누구보다 잘 해내리라 여겨 그를 초수한 것이다.” 류성룡을 깊이 신뢰한 선조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5. 류성룡이 권력의 암투사이에서 희생양이 된다. 공교롭게도 이순신이 노량 해전에서 전사한 바로 그날, 1598년 11월 19일. 불명예스럽게 파직을 당한다. 그리고 이듬해에 낙향한 그는 『징비록』의 집필에 착수한다. 『징비록』은 전쟁의 경위와 전황을 충실하게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과 일본, 명나라 사이에서 급박하게 펼쳐지는 외교전과 전란으로 인해서 극도로 피폐해진 일반 백성들의 생활상, 이순신을 비롯하여 신립, 원균, 이원익, 곽재우 등 전란 당시에 활약했던 주요 인물들의 공적과 인물평까지 담고 있다. 그러므로 『징비록』은 현존하는 임진왜란 관련 기록물 가운데 최고의 사료적 가치를 지닌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임진왜란을 생각하면 일본의 그 후손들이 이 땅, 이 나라를 민족의 고통과 수치의 시간 속에 가둬놓은 치욕의 역사를 되돌아보게 한다. 여전히 그들은 이 땅을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생각하고 있는가? 밟고 지나가도 괜찮은 땅, 만만한 민족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지극히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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