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사건이 있었고 바빴다.
그래서 냉장실과 냉동실 뒤져서 쪼가리로
남아 있는 것들을 주섬주섬 꺼낸다.
무화과 곡물빵과 통밀 바게트 빵 딱 3쪽
발견하여 오븐에 살짝 굽는다.
그릭 요구르트, 레몬즙, 홀그레인 머스터드
조금, 꿀을 섞어 바삭한 빵 안쪽에
듬뿍 바르고 훈제연어와 군은 칵테일 새우를 각각 올려준다.
삶은 계란도 올린다.
오이와 당근은 필러로 얇게 저며서
화이트 발사믹에 잠시 담갔다가 얹는다.
저지방 우유 한 컵씩 함께 안겨준다.
Under yard 식 샌드위치.
한 조각만 먹어도 든든한 아침.
꼭두새벽에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상대방은 짜증 내며 주차된 차를 좀 빼 달라는 거다.
이상하다... 제자리에 이쁘게 세웠는데
왜 빼라는 거지?
일단 내려갔다.
사람도 안 보이고
우리 차도 멀쩡히 주차되어 있어서
다시 올라왔는데
그사이 문자가 여러 통 와 있는 거다.
내용이 얼마나 거쳤는지...
여자들이니까 그딴 식으로
차를 세운다는 둥 하면서..
나도 슬슬 화가 나서 전화를 했다.
당장 나와서 얼굴 보고 얘기하자고.
그러고서 다시 내려가 기다리는데
이 아저씨가 안 나타난다.
또 전화해서 난 차를 제대로 세웠는데
아저씨는 어딨냐니까
자기도 나왔다면서 어디다 대고 아저씨냐고 노발대발.
기막혀서... 자기도 나한테 다짜고짜
이 여자 저 여자 했으면서..
그렇게 나타나라. 어딨냐. 안 보인다
40분을 입씨름하다가 하도 이상해서
혹시 거기가 어디냐니깐...
방학동 ㄱㄷ 아파트랜다.
나참...
여기는 서초구라니까 " 어! 전화가
왜 거기로 갔지?" 하면서 딱 끊어 버린다.
그렇다.
그 괴물 같은 아저씨가 번호를 잘못
누른 거다.
새벽부터 난리 치고 나한테 꽥꽥거린 거
사과하라고 전화하니 안 받는다.
여러 번 전화해도 안 받더니
문자 한 통이 왔다.
" 미난!"
진짜 짜증 나고 화나서 방학동으로
갈까 했는데 맞춤법도 틀리게 온 이상한
문자를 보니 너무 웃겨서 굴렀다.
미안해요도 아니고 미난이라니...ㅎㅎㅎ
에이그 이 사람아 내가 용서하고 만다.
오늘도 굿모닝^^
이 레시피는 29년차 주부 명랑엄마의 아침일기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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