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제일 맛있는 도넛 가게는 어디?
우중충한 하늘에서 부슬부슬 비가 내리며 울적한 마음이 들 때, 한국 감성의 파전에 막걸리도 좋지만 미국 감성이 가득 담긴 달달한 도넛 하나를 입에 베어 물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이 나아질 때가 있다. 당이 당길 때 먹어주면 딱 좋은 도넛들이지만 매번 먹던 집 앞 마트 외에 어디를 가야 도넛이 맛있을까 고민되는 이들을 위해 시애틀 최고의 도넛 가게 6 곳을 소개한다. 오랫동안 햇빛을 못 봐 우울해진 마음을 맛있는 도넛들을 먹으며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기를 바란다.
Aurora Donuts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이 도넛 가게에서는 '도넛'하면 바로 생각나는 클래식 스타일을 판매한다. 잘나가는 맛으로는 더블 초콜릿, 트위스트, 중간에 구멍이 있는 6가지 다른 맛의 도넛, 달달한 허니 딥 등이 있다. 또한 다른 가게들과 조금 다르게 케이크 도넛과 올드패션 도넛류들은 조금 더 바삭하게 튀겨져 나온다. 레트로한 가게 느낌만큼 가격도 "레트로"하게 잘 유지하는 중이다. (위치: 비터 레이크)
General Porpoise
런던 세인트존 베이커리의 유명한 이스트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도넛 가게로, 현재 로렐허스트(Laurelhurst)와 캐피톨 힐(Capitol Hill) 두 곳에 매장을 두고 있다. 설탕가루를 듬뿍 묻힌 달 모양의 브리오슈가 크림, 잼, 커드 크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며 보통 하루에 5가지 맛을 판매한다. 영국의 봄을 연상케하는 바닐라 커스터드와 레몬 커드 크림은 항상 제공되며, 모과 잼, 피스타치오 크림, 티라미수 등 몇 가지는 계절메뉴로 따로 나온다. 또한 도넛만큼이나 인상적인 맛을 선사하는 한 쌍의 핫 핑크 라 마르조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커피들도 판매 중이다. 방문 시 한 가지 팁으로는 로럴허스트 지점에 일찍 가면 메인 주방에서 바로 나온 아직 속이 채워지지 않은 도넛들을 맛볼 수 있다. (위치: 로럴허스트, 캐피톨 힐)
Donut Factory
제빵사들이 열심히 하루 3교대로 일하며 60가지가 넘는 도넛을 생산하는 이곳은, 아침이 되면 도넛 팩토리 이름답게 아주 다양한 도넛들로 가득 차있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스프링클이 뿌려진 케이크 도넛과 훈제 베이컨, 프루티 페블스 시리얼(Fruity Pebbles) 등 화려한 장식들로 뒤덮인 일반 도넛 스타일들이 일렬로 늘여져 있으며, 심지어 초콜릿 글레이즈에 피넛버터컵이 크게 올려져 있기도 한다. 또한 필요한 알파벳 모양대로 스페셜 오더를 넣을 수도 있는데, 많은 손님들이 생일, 프롬 등 특별한 날을 위해 애용 중이다. 크룰러, 프리터, 바바리안, 도넛 반죽으로 만들어진 시나몬 롤, 가볍고 폭신해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클래식 메이플 바 등 맛스러운 도넛들이 향연 하는 곳이다. (위치: 린우드, 유니버시티 디스트릭)
Raised Doughnuts
이곳의 독창적인 작품이라 불릴만한 도넛들은 공동 소유주인 미 킴(Mi Kim)씨의 손에 의해 탄생하게 되는데, 몇 가지 클래식한 메뉴들도 제공하지만 캐러멜 크런치 크롤러, 그을린 설탕들이 울퉁불퉁하게 자리 잡은 오렌지 글레이즈 도넛 같은 월간 스페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특히 독특한 질감을 가진 찹쌀떡 도넛이 시애틀에 들어올 때부터 시도한 선구자이기도 한 그녀는 일반적으로 흔히 아는 구멍이 뚫린 도넛도 동결 건조된 라즈베리 가루를 얹어 더 특별한 맛들을 구현해냈다. 매달 말쯤 다음 달 메뉴들을 게시하는데, 매달 달라지는 메뉴뿐만이 아니라 프라이데이 크룰러, 세러데이 에브리띵 베이글 스타일 도넛, 속이 꽉 찬 선데이 도넛처럼 주말 스페셜도 시도해볼만하다. (위치: 센트럴 디스트릭트)
Mighty-O Donuts
공정과 환경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 만들기 시작한 유기농 도넛이 주를 이루이는 이 곳은, 여러 시행착오 끝에 온전한 식물성 도넛 레시피를 가능하게해 단 것을 좋아하는 채식주의자들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피넛버터가 올려진 코로릿이나 라즈베리로 감싸진 바닐라 맛 같은 익숙하면서도 섬세한 맛과 식감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케이크 도넛 라인업과 트위스트, 바, 프리터 등 모두 똑같이 사랑받고 있다. 또한 실험정신으로 시작된 차이(Chai)를 넣은 도넛 반죽은 아주 맛있는 프렌치토스트 도넛으로 재탄생되기에 이르렀다. 이곳은 현재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많은 지점들이 생겨난 상태다. (위치: 발라드, 캐피톨 힐, 데니 트라이앵글, 그린레이크)
Family Donut
교통체증이 심한 노스게이트의 교차로에 위치한 게스트 침실만 한 이 작은 가게에서 피트 타브(Pete Thav)씨와 그의 형제들이 단골손님들을 위해 커피를 따르고 신선한 도넛들로 박스를 채운다. 레몬, 오렌지, 블루베리가 형형색색을 이루며 무지개를 연상케하는 아이싱이 올려진 부드러운 케이크 도넛, 초콜릿과 바닐라 시럽들로 반짝이는 트위스트, 1인용 팬 피자만 한 애플 프리터까지 클래식에서 조금씩 변형을 한 도넛들이 트레이들을 끝없이 채우고 있다. 아주 섬세하게 나누어진 메뉴들도 많기때문에, 플레인 초콜릿, 초콜릿 코코넛, 스프링클이 올라간 초콜릿 도넛같이 미세하게 다른 도넛들 중 하나를 고르는데 시간을 다 소비할지도 모르니 조심할 것. 모를 땐 주인에게 추천해달라고 하자! (위치: 노스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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