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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엄마들의 자투리 시간 모으기 | 엄마의 ME-TIME 찾기 프로젝트

라이프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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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09-03 00:19
조회
391
“난 새벽형 인간도 아니고 일 육아에 치여 도저히 내 시간을 만들 수 없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혹시나 나도 모르게 날리고 있는 자투리 시간은 없는지 찾아보아야 할 때다. 


 


아이들 어린 시절 기저귀만 떼면, 그리고 유치원과 학교에만 들어가면 정말 많은 시간이 생길 줄 알았다. 그러나 그 때가 되는 이는 또 다른 일들도 대체 될 뿐이었다. 학교 준비물은 왜 이리 많고 같이 해야 할 프로젝트 숙제는 어쩜 이리 빈번한지. 사실상 초등학교 저학년 숙제는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니 ‘엄마 숙제’나 다름없었다. 아이들의 늘어나는 먹성에 부엌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돌아서면 쌓이는 것이 설겆이와 빨래 더미들. 게다가 아침부터 사사건건 의견이 더욱 강해진 아이와 실랑이를 하는 날이 늘어나니 체력적인 소모에 더해 심리적인 스트레스까지 쌓이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미국은 학교는 물론 학원 모두 부모가 차로 데려다 주고 오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좋아하지 않는 운전을 해야하니 저녁이 되면 극도의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은? 재택근무하는 직장맘이라 어떡해서든 최대한 많은 일을 해야하는 시간이며 그나마 틈만 나면 눈에 보이는 마룻바닥 위 머리카락을 집어올리기 바빴다. 20분씩 쪽잠을 자도 피곤한 매일. 어느 날 쭉 적어 내려가는 내 하루 일과들을 보니 내 일상을 가득 메운 것은 집안일, 육아, 그리고 회사일. 그 때 다짐했다. 나를 위한 단 한가지 일을 10분, 30분이라도 해보자고.


 


"내가 제일 좋아했었지만 요즘 가장 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 물음에 바로 떠오른 것은 독서였다. 어린시절부터 책을 좋아해 학교에서 돌아오면 책부터 읽는 아이였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TV에서 방영했던 <빨강머리 앤> 시간 이외에는 당연히 TV보다도 재미있는 것이 책읽기 . 중학교 1학년 때 <제인에어>를 기점으로 톨스토이, 도스토에프스키, 카프카 등 고전 문학에 빠졌고 고등학교 때는 문학시간을 통해 한국 현대 소설의 매력에 사로잡혀 현진건을 시작으로 김승옥, 천명관까지 책을 사랑하는 가슴 말랑말랑한 문학소녀였다. 대학시절까지도 학회, 독서토론회를 통해 책을 가까이 하긴 했지만 야근 많은 바쁜 직장 생활 이후 뜸해지더니 임신기간 이후부터는 육아서를 제외하고는 거의 책을 읽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감히 읽을 생각조차 못했었다. 게다가 결혼 후 미국에 오면서 책도 거의 가져오지 못한데다 비싼 배송료를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에 책을 주문할 마음의 여력도 없었다.


  


내가 사랑했던 책읽기를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에 바로 이어진 물음. 그런데 언제 읽지? 독서야말로 고요 속에서 집중이 필요한 시간을 요한다. 새벽형 인간에겐 아침 시간이 있지만 새벽형 인간이 아니라면 이 때 관심을 가져야 할 건 나의 자투리 시간들이다. 돌이켜보면 시험과 숙제로 점철된 고등학교 시절 (물론 엄마들의 바쁜 삶에는 비할바가 아니지만) 그 많은 문학 고전들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통학 때 이용했던 버스와 지하철에서의 시간 덕분이었다. 아무생각없이 멍하기 흘려보낼 수 있는 그 작은 시간들은 모아 놓으니 실로 엄청났다. 물론 미국에서는 운전을 해야하는 입장이기에 차 안에서의 독서는 힘들었지만 대신 아이들이 학원에 있는 시간, 즉 기다리는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기로 했다. 보통 50분 동안 하는 아이들 방과 후 수업은 다시 집에 갔다오기도 애매한 시간이다. 고로 보통은 후다닥 보는 장보기나 대기실에서의 엄마들과의 수다시간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내 시간 갖기 프로젝트'에 돌입 한 이 후 아이를 학원데 데려다주면 난 바로 차로 돌아가 책을 읽었다.  엄마께 부탁해 한국집에서 좋아했던 책들을 배송받았고 영어공부도 할 겸 딸 아이방 속 영어원서들도 꺼내와 읽기 시작했다. 독서의 솔솔한 재미로 아이를 기다려야만하는 지루했던 50분은 금방 지나는 즐거운 수다 시간이 됐다. 게다가 요즘에는 전자책이 활성화되어 대부분의 바로 구매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볼 수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새 책도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외에 오디오로도 들을 수 있으니 운전할 때도 책을 들을 수 있어 독서 시간이 늘어난 것. 설겆이를 할 때나 빨래를 개킬 때도 들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유익한 멀티 플레잉에도 도움이 된다. 물론 좋아하는 책 냄새가 그리울 때를 대비해 차에  두 세권의 책을 항상 구비해 놓고 일주일에 한 번씩은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놓는 것도 잊지 않는다.


 


“무엇이든 그것을 얕보게 되면 그것은 오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내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고, 돈은 간과하면 나에게 돈이 들어오지 않거든요.”


 


오늘 저녁 우연히 접한 영상에서 나오는 문구가 마음에 와닿는다. 혹시 내가 간과하고 있던 ‘시간’은 없었나. 평소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내 일상을 살펴본다면 내 옆에 있는, 그 동안 놓치고 있었던 작은 시간들이 보일 것이다. 차곡 차곡 모으면 그 어느 것보다 크게 불어나게 될 그 값진 시간들이 말이다.


 



 


이 에세이는 브런치 작가 봄치즈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출처: brunch.co.kr/@springchee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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