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덜웨이 ㅁ 봉리 순대 식후기
훼덜웨이에 사는 아끼는 선배 하나가 있는데
달포 전부터
올라와 함께 순대 한 탕기 뽀개자고
냥 하루에도 냥 지칠때까지 전화를 해대는 통에.
돈은 누가 내는데?
"내가 낼팅게에 올라오기나 혀어"
그렇다면 얼릉 가야지.
하면서도
그래도 가기가 좀 여엉 내키질 않았어.
접 땐
먼 길을 돌고 돌아 온 말들 중 한 말을 잡아 펼쳐봤더니 글쎄
"올림피아에 사는 칼이란 동생색휘가 하나 있는데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래 이?
내가 열 번을 사면 전 한 번은 사야 되능거 아녀?
아니 어떻게 만날 때마나 내가 돈을 내?"
아니 올라오라고 해서 갔을 뿐이고
내가 만나잔 적 한 번도 없었던 것 뿐이고
산대서 사게 내비뒀던 것 뿐이고
언젠가는 내가 낼냈더니 자기가 낸다길래
형님먼저.
예우해서 내게 내비둔 것 뿐인데
걸 냥 이놈 저놈 붙잡고서는 냥 잘난 후배 칼을 까면
내가 안 잘나지나?
그리고
열 번 사면 한 번은 사얀다는 걸 내가 왜 몰라아?
그래서 당연히 스무 번을 사면
그 때 몰아 두 번을 살 생각을 하고 있었지 난.
그런 내 사려 깊은 계획도 몰라주고
겨우 열 댓 번 산 걸 가지고선 후배를 까?
해 별로 아끼고 싶지 않은 선배가 된 선배가 가잔 곳으로......
.
.
.
.
.
생긴대로 논다고들 하잖아.
얼굴값 한다고들도 하고.
들어서자
예쁘디 예쁜 아가씨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반기는데
진짜 생긴대로 놀고 얼굴값을 하더라고.
나비효관가?
오긴 왔어도 선배 때문에
기분도 확 나빠지고 밥맛도 떨어졌는데
아가씨의 친절함에 나빠진 기분이 절로 정화되어선
나도 생글생글.
실내 분위기가 어둔 톤여서
딱 내 적성에 걸맞아
식당에 적응하는데 수월해서 좋았고
맛도 안 봤는데
안 봐도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묵직한 실내.
난 식당에 갈 때마다
소박한 소원이 생기곤 하는데
그 소박한 소원이 뭐냠,
돈이 많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메뉼 다 먹었으면 좋겠고
그런데도 배가 안 나왔으면 좋겠고 하는 소원.
해 다 시키고 싶었지만
순댓국 두 탕기하고 모듬순대 한 사라.
쓰바, 참 부자 되겠다.
난 모듬순대 대짜릴 먹고 싶었는데
자기가 돈낸댔다고
자기가 소짜리로 얼릉 시켜버려
아, 참 김이 폭 새며 뿔딱지가 나 그냥 와버릴라다
참자. 참아야느니.
지금은 얻어먹고 있나니......
.
.
.
.
.
와!!!!!!!!!!!!!!!!!!!!
펄펄거리는 순댓국이 나왔는데
막 급하잖아.
막 국에 뭐가 숨겨졌나 막 궁금하잖아.
해 막 숫가락으로 막 뒤적거리는데
막 숫가락이 막 확 휘어졌잖아.
위니 간이니 허파니 맹장이니 암뽕이니 콩팥이니 췌장이니 대장이니 소장이니
천엽이니,
코니 귓때기니 혓바닥이니 잇몸이니.
한국에서 시민권자로 잠시 머물 때도
이렇게 푸짐한 순댓국은 못 먹어 봤거든.
그런데 숫가락이 휘어질 정도로 푸짐해서
그래서 엄청 놀랐어.
놀라얄 건 양도 양이지만 맛여야잖아.
그래서 다진 양념도 좀 넣고 새우젓도 좀 넣고 들깨 가루도 좀 넣고 쏠트도 좀 넣고
모락거리며 중력을 거스르고 있는 김들을 불어대며
스읍 후!!!!!!!!!!!!!!!!!! 하~~~~~~~~~~ 뜨거뜨거뜨거.
까딱하면 입천장 딜 뻔했는데
그랬다고 이 감탄사가 저절로 나와.
아, 쓰바 존나게 뜨겁네.
진하디 진한 멀국이 입에 착착 달라붙는데
와!!!!!!!!!!!!! 내가 왜 여적 이런 곳을 몰랐대에?
85평생을 헛 산 내 인생이 후회되더라고.
하도 맛있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맛있다고 어떻게 설명할 발 모르겠어.
그래도 한 마디로 요약을 해 본다면
존나게 맛있어.
무튼,
칭찬을 안 첨 할 수 없어 한 점 첨하자면
싸장님께선 순댓국 말고도
김치하고 깍두기.
와!!!!!!!!!!!!!!!!!진짜 두 종의 김치만 판매를 해도
미국인들에게 대박,
나고도 남을 맛이더라고.
식당에 가 먹은 김치중에 베스토브베스트.
국가대표 케이김치 자격 충분.
무튼,
무척 맛있었고
무척 청결했고
무척 정갈했고
무척 친절했고
그래서
무척 행복했고.
더군다나
공짜로 먹었잖아.~~~
무튼
ㅁ 봉리 순대 강추
여러분들도
내일은 순대국밥 잡숫는 데이 이?
옥퀘이?~~~
.
.
.
.
.













버튼을 눌러주세요.
저도 예전에 한국에 시민권자 신분으로 F4비자로 입국해서 출입국관리소에서 재외동포등록증을 발급받아서 상당히 오랫동안 머물면서 비지니스를 했더랬습니다. 인맥도 많고, 도와주는 사람들도 제법 많아서 돈을 비교적 짧은 순간만에 많이 모았더랬지요. 물론 미국들어와서 다 까먹었지만요. 미국은 몸뚱이로 노가다하는것말고는 해먹을게 없더라구요. 다시 들어올수밖에없었던 자식교육 문제도 벌써 대가리 다커서 오래전에 이미 제앞길 찾아서 다떠난지 오래인 지금은 허망한 쓴입맛만 다시고 삽니다. ㅋㅋ
진짜 이곳은 돈이 돈이 아니라 거품 같아요.
벌긴 버는 것 같은데 쌓이는 게 없고
가만히 있어도 까먹어지니 참.
오로지 자산이라곤 몸뚱아리 하난데
이젠 것도 다 까먹고 가죽만 남을 처지.
좋은 것만 생각하자면요,
그나마 다행이요, 위안을 삼고자함은
누구나 다 같겠지만,
자식들 이곳에서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공부하고 집 나간 거.
그거 하나 남는 것 같습니다.
기러기 아빠가 안 된 게 어디며
한국에서 살았음
애들 유학이나 보낼 형편이 되었을까?
것만으로도 드림, 이룬 건 아닌지......
마눌과 그런 약한 이야기나 찾아 나누며
부창부수로 의지하고 살고 있습니다.
허망한 쓴입맛만 다시며 말이죠.~~~
맞아요. 그래도 모두 대학까지 어려움 안겪고서 무난히 마치고서 다들 좋은 직장잡고 반듯한 배우자들만나서 자기들 힘으로 결혼하고, 건강한 가정꾸리고서 매년 찾아와주는것에 감사하면서, 다행이다하면서 마누라 손잡으면서 얘기하며 삽니다 ㅎ
As a person near 70,I like your thinking..
광고를 이딴식으로 허내. 니가 가자면 가고 말자면 말아야 하나.
얌마
니가 몬 85살이냐
앞으로 20년 더 살아야 85인디 그때까지 살아야 햐
웃자고하는 이야기들을 왜 죽자고 덤비시는건지…조금만 칼님의 글 맥락을보면 어디서 어디까지가 농담이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뼈담긴 이야기인지 금방 보이던데..참..
나도 참 순대랑 국밥 좋아하는데 봉리순대 식당 어디에 있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