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각산 의천 ==
== 삼각산 의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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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한국에서 등산을 많이 하신 분 중에
삼각산(三角山)이 어디에 있는 산인지 아시는 분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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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일이 낀 연휴가 있으면 당연히 먼 길을 뛰었고
당일치기는 특별히 혼자나 둘 정도일 땐 종로 5가에서 의정부 행 버스를 타고
가다가 장수원에서 하차를 하고 거기서 산 밑 까지 약 20분,
그리고 산행이 시작이 되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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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 쪽으로 올라가서 시가지를 한 번 훑어보고는
만경대 바위 틈 사이로 조심조심 내려와서는 나만이 가졌던
오봇한 장소에서 감춰둔 납작한 돌을 갖다 그 위에 소고기 썰은 것을 올려
구워 한 입 먹고 소주 한 잔 걸치면 세상이 모두가 내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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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산에 미친 것이 10 여년을 하다 보니 태백산에서 지리산까지는 어느 산
가보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이제 돈을 준다고 해도 아니 말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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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을 오기 전 마지막 등산에서 나 “박xx” 게가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종이에
써서 사이다 병에다 넣고 묻어두고 왔는데 벌써 그게 40년 가까이 되려고 하니
그 병이나 그대로 있는지 모르겠다.
언제 다시 갈 시간이 되면 그 병을 찾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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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흐르는 세월 누가 잡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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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산행을 오래하다 보니 산사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 어떤 사찰 앞에서 물을 먹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흐르는 물을 바가지로
받아서 입에 대는 순간 물이 흘러나오는 돌 옆에
새겨진 글자가 물 삼키길 멈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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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에 새겨진 글 ==
같은 물을 마셔도
뱀이 마시면 독을 만들고
소가 마시면 우유를 만들어 중생을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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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글귀를 새기고는 사찰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법당에 들어가
큰 절을 하면서 빌곤 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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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온 그 동안 집안에 아무 일 없기를 바라고
산행을 같이 하는 일행의 무탈을 빌곤 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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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나면 마음이 조금 가벼웠지.
그 당시 까지만 해도 난 불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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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에 올라보면
나는 열심히 곧장 올라온다고 하였지만
위에서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면 어느 것 하나 반듯하지 않고
꾸불꾸불 돌아서 왔음을 보고는 인생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한다.
딴에는 반듯하게 산다고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렇지 못한 걸 알게 된다.
이것이 살면서 깨우치는 것이고 이런 깨우침이 실현될 때
조금이나마 바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산정에서 저 아래 버스가 지나가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그 버스 안엔 이렇게 저렇게 사람들의 삶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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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동녘 저편에 먼동이 트면
철새처럼 떠나리라
세상 어딘가 마음 줄 곳을
집시 되어 찾으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 만하나
서산 저 넘어 해가 기울어
접으리라 날개를
내가 숨 쉬고 내가 있는 곳
기쁨으로 밝히리라
생은 무엇인가요 삶은 무엇인가요~~~
부질없는 욕심으로 살아야 만 하나
이제는 아무것도 그리워 말자
생각을 하지 말자
세월이 오가는 길목에 서서 천년바위 되리라
천년 바위 되리라
== 삼각산?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1288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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