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회계 칼럼

직장 연금만으로는 부족, 이제 401(k)는 필수

아직도 가입 않거나 활용 못하는 직장인 많아

가입한 뒤 방치하거나 너무 잦게 이동하면 나빠

최대 수익 올리려면 일년에 한번은 조정해 줘야



요즘은 전통적 연금(pension)으로 노후 자금이 마련된다면 아주 행복한 직장인 축에 속한다. 대부분은 연금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401(k)에 자금을 적립해 두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이제는 많은 직장인들이 401(k)에 힘 닿는대로 불입하려는 추세지만 100%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가입은 많이 늘었지만 제대로 관리를 잘 못한다. 시간과 노력이 들어 다수 직장인들에게는 이 점이 문제다. “너무나 많은 직장인들이 401(k) 플랜에 가입해 두고 그냥 팽개쳐 버리고 지낸다”고 재정계획가들은 지적한다.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전한 은퇴를 보장할 수 없다. 제대로 관리를 하고 투자를 해야 은퇴시 충분한 자금이 마련된다. 직장인들이 401(k)와 관련해 흔히 저지르는 오류를 짚어보고 올바른 전략을 알아보자.



▶프리 머니를 수령 거부하는 행위

많은 직장인들이 401(k)에 너무 적게 불입해 고용주가 지원(matching)해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 고용주 매칭 액수는 총 적립액의 최고 6%까지, 달러당 50센트를 지원해주는 경우가 전형적인데, 재정전문가들은 “5달러 절약하기 위해 100마일을 운전하면서 코 밑에 있는 돈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기업들의 지원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사 조사에 의하면 100%를 매칭해주는 회사가 지난 2002년 26%였으나 2006년에는 36%로 늘어났다. 또 젊은 층의 가입이 늘어난 점도 바람직한 추세. 자동 적립방식이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도 401(k)를 직장이 제공하고 있어도 직원의 3분의 1은 무관심하여 가입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근무하는 회사 주식에 몰아넣는 행위

다니고 있는 회사 주식에 많이 투자했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엔론 사태는 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할 것이다. 여러 곳에 잘 분산해서 투자해 둬야 안전하고 이익도 크다.

하지만 휴잇 보고서에 의하면 여전히 근무 회사 주식은 종업원들의 포트폴리오중 가장 비중이 높다. 포트폴리오의 반 이상을 자사 주식으로 갖고 있는 종업원의 비율은 지난 2004년 27%에서 지난해는 20%로 줄었다. 종업원 자신들은 자사 비중을 줄이고 싶으나 회사가 자사 주식으로 매칭해 주는 경우가 많아 그럴지도 모른다.

“전망이 아무리 좋다 해도 자사 주식을 401(k) 포트폴리오중 10% 이상은 갖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회사가 잘 못되면 은퇴 수입도 크게 줄고 직장도 잃게 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실적을 좇는 행위

401(k) 투자자들은 흔히 근래 성과가 좋았던 뮤추얼펀드로 옮겨 탄다.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잘못”이라고 모닝스타의 러셀 키넬 디렉터는 지적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지난해 실적이 나빴던 펀드에서 빼서 실적이 좋았던 펀드로 이동하는데 최근 실적이 뛰어났다고 해서 앞으로 우수한 실적이 나오리라고는 절대로 보장하지 못한다. 마켓 타이밍을 잡으려 하는 행동은 거의 대부분 실패로 끝나고 마는데 특히 401(k)에서는 계좌내 펀드 주식을 팔아도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에 들락날락하는 경우가 심하다. 은퇴계좌 밖의 펀드 주식을 매각할 경우에는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나이와 위험 용인정도에 근거해 장기적으로 실적이 좋은 펀드들로 구성한 안정된 투자 계획에 입각해 투자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너무 보수적인 운용

부주의하게 들락거리는 것도 문제지만 반대로 너무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도 나쁘다. 특히 앞으로 은퇴까지 많은 세월이 남아있는 젊은이나 중년 직장인들이 포트폴리오 내에 주식 비중을 너무 낮게 갖고 있다면 좋지 않다.

한 조사에 의하면 20대 근로자중 18.5%가 포트폴리오 내에 주식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다. 30대 직장인도 13.3%에 달했다. 20대, 30대 직장인이라면 앞으로 은퇴까지는 20년 이상이 남아 있어 시장 변동에 의한 위험은 무시해도 된다. 장기 투자인 경우 주식이 정기예금이나 다른 안전한 투자보다 높은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지난 역사가 입증해 주는 일이 아닌가.

젊은데도 불구하고 주식을 멀리한다면 은퇴시 충분한 자금이 마련되지 못한다. 은퇴가 임박한 직장인인 경우 너무 빨리 주식에서 빼서 현금이나 채권으로 옮기는데, 이 역시 바람직하지 못하다. 은퇴 기간이 30년간이나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그냥 내버려두는 행위

너무나 적은 직장인들이 401(k)를 방치해 두고 있다. 일년에 최소 한번은 은퇴플랜을 재평가해 봐야 한다. 너무 자주 옮기는 것도 잘못이지만 전혀 돌보지 않는 것도 나쁘다.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게 포트폴리오가 주식, 채권, 현금에 제대로 분산돼 있는지, 또 펀드중에서 지난 수년간 실적이 너무 나쁘거나 계속 좋은 경우를 살펴보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면 좋을 것이다.    한국일보 미주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