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로 살면서 다른 곳에 집 사기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3-01-12 14:08
조회
538

 

한국인처럼 내 집 장만에 집착하는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집이란 그저 단순한 주거공간의 의미를 넘어선 꼭 이루어야 할 꿈이자 삶 그 자체이기도 할 때가 많습니다. 고국을 떠나 미국에 와서 살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직장 때문에 혹은 편리한 라이프 스타일 때문에 시애틀이나 벨뷰 다운타운 인근에서 렌트로 살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부동산 가격의 추이를 살펴보고 있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 분들은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지고 적당한 시점에 주택을 매수하기 위해 지난 이년 동안 부동산 시장을 지켜봤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는 집값에 상대적 박탈감만 커져 갔습니다. 2022년 상반기가 지나면서 이번에는 30년 만에 최대폭 이자율 상승으로 집이 짐이 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이는 깊은 좌절감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런 분들이 소위 ‘영끌’을 하면서 꼭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 집을 사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애틀이나 벨뷰 다운타운과 인근 지역의 주택 가격은 이미 중간소득 가구의 구매력을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그곳에 직장이 있어 한 시간 이상 출퇴근 하는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물론 그 정도의 고생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은 예외입니다) 혹은 다운타운의 편리한 생활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이라면 지금과 같이 렌트홈에 계속 거주하고 다른 곳에 집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은 대안입니다. 매달 페이먼트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집을 투자용으로 사서 그 집을 세를 주는 것이 오히려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 상식 안에서는 렌트비로 돈을 버릴 바에야 어떻게라도 집을 장만해 차근차근 집값을 갚아 나가는 게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진리를 모든 상황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모기지 이자율이 다시 3퍼센트대로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고 집값도 하락세라고 하지만 2010년대 초 수준의 금융위기급 주택시장 붕괴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이런 때에 비싼 가격의 주택을 융자로 구매하기 힘드신 분들은 무작정 종잣돈을 손에 들고 기다리기보다 구매능력이 가능한 지역의 집을 사서 렌트로 돌리는 것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Redfin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11월 벨뷰 다운타운의 평균 집값은 스퀘어피트 당 $871이었고 조금 떨어진 켄트지역은 스퀘어피트당 $296의 가격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거의 세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두 곳의 집을 살 경우 어떻게 페이먼트가 차이가 나는지 아래에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모아둔 돈이 $240,000 있어서 모두 다운페이에 쓴다고 가정할 경우 상당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벨뷰 콘도를 구매할 경우 매월 페이먼트 총액이 거의 8천 불에 육박하기 때문에 웬만한 고소득자가 아니면 엄두를 낼 수 없는 금액이지만 켄트에 단독주택을 산다면 상대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벨뷰 다운타운 콘도

켄트 단독주택

세일가격

$1,200,000

$550,000

사이즈

1,270sq ft. 2bed & 2bath

1,390sq ft. 3bed & 2bath

다운페이먼트

$240,000 (20%)

$240,000 (43.6%)

모기지 원금 + 이자

$5,943 (30년 고정6.3%)

$1,919 (30년 고정 6.3%)

재산세

$673

$419

HOA

$1,004

없음

집보험

$330

$151

매월 페이먼트 총액

$7,951

$2,489

 

만일 본인이 현재 거주하는 집에 계속 렌트로 살면서 다른 지역에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구입한 주택 모기지로 나가는 돈과 세입자에게 렌트비로 받는 돈이 별차이 없다 해도 렌털홈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이익은 생각보다 큽니다. 현재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거의 없어도 집값 상승으로 인한 자산가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세금감면을 받을 여지도 많습니다. 감가상각비용 회계처리나 자영업자들에게 허용된 적격 부동산 투자신탁 세금공제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담당 회계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다운타운의 콘도를 구매할 경우 집주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엄청난 HOA 비용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벨뷰 다운타운 콘도에서 요구하는 HOA fee는 2022년 12월 기준 스퀘어피트당 $0.70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1.200 Sq Ft의 콘도에 살면서 천불에 육박하는 HOA를 내야 합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을 염두에 두고 어떤 지역에 집을 먼저 사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인지 심사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이 틀리고 삶의 우선순위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집 페이먼트가 너무 큰 부담이 되어서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면 이는 바람직한 투자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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