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뛰빵빵'의 여행단상 (2)

"배꼽시계가 더 정확했다"

미국은 참 땅이 넓은 큰나라다.
본토만 따져도 서쪽끝과 동쪽끝은 세시간 차이가 난다. 본토에만 네개의 시간대가 있다는것이다. 물론 캐나다처럼 여섯개의 시간대를 가진 나라도 있지만 미국도 알래스카 하와이까지 따진 다면 더 넓은 시간대를 가졌다고 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태평양 연안에서 뉴욕증권시장의 주식을 하는 사람은 일찍 일어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원치않아도 되곤한다. 태평양 연안에서 벌어지는 스포츠 야간 경기가 조금 늦게 끝나면 중계방송보는 동부의 사람들은 자정을 넘기게 되듯이..

동쪽으로 갈수록 시간이 더 빨라진다.

얼마전 뉴멕시코에 머물며 텍사스의 과달루페 국립공원을 간 적이 있다. 내가 머물렀던 곳은 뉴멕시코의 칼스베드지역으로 과달루페 공원은 갈려면 62번도로를 서쪽으로 달려서 한시간여를 가야했다. 과달루페 도착하니 오후 1시가 넘어 점심때가 되었다. 배는 그리 고프지 않았지만 시계가 점심때가 넘어감을 알리니 그래도 한끼를 먹어야하기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공원을 돌아봤다.

공원은 산길을 걸어 산행을 해야하는데 하필 신발을 잃어버려 그냥 비지터센터와 캠핑장, 뷰포인트들을 둘러보고 다시 뉴멕시코로 향했다.

근데 뉴멕시코를 들어서니 시간이 한시간 늦어지는것이다. 어? 이게 뭐지? 분명 동쪽으로 왔는데...아하! 뉴멕시코주는 마운틴타임이고 텍사스주는 센트럴타임이다보니 서쪽의 텍사스지역이 오히려 한시간이 더 빠른 이상 현상이 생긴것이다.

그제서야 점심 먹을 때, 배가 안고팠던게 생각이 났다. 아침도 늦게 먹었는데 12시를 막 넘긴 시간(시계는 한시지만) 또 점심을 먹으려니..ㅎㅎ

서쪽으로 가면 시간이 빨라지고 동쪽으로 가면 시간이 늦어지는 세상. 원칙이 무너진 이상한 세상을 경험한 것이다.

미국은 참 땅이 넓은 나라이다.

 

---

이 글은 브런치 작가 뛰뛰빵빵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뛰뛰빵빵 님의 여행기를 더 읽고 싶다면: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