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 101 - 먹거리가 넘쳐나던 여름바다
미국 로드트립 (8화)
Oregon Pacific
지난 여름은 추웠다. 지구의 이상기후를 얘기하는게 아니라 나 자신의 여름이 그랬단게다.
6월 23일 작은 밴(장프로라 이름지워준. 차종이 프로마스터고 내성씨가 장이기에 그리 지워준)하나에 몸을 싣고 떠난 여행길은 캘리포니아의 태평양 연안을 시작해 오레곤으로 향했고 그때 날씨는 추웠다. 여름 임에도..
낮기온 70도대(섭씨 20도대)에 밤 기온은 50도대(섭씨 10도대)였으니 여름기온으로는 추운 날씨였다.
여름이면 낮기온이 100도대(섭씨35도 전후)를 달리던 곳에 몇년 살다보니 더 춥게 느껴진듯하였다. 오레곤 주의 시원한 바닷가의 여름 여정은 이거저거 할 게 많았다. 특히나 바닷가의 조개잡이와 게잡이는 여행 일정의 백미였다.
바닷물이 가득올라오는 만조때는 게잡이 통발을 담구고선 게가 들어오기만 기다리며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들고...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시간이면 레이저클램(한국어로는 뭐라하는지 모름)을 찾아 바닷가를 헤매었고, 구이덕조개와 퍼플배니쉬클램을 찾아 갯벌을 뒤지다보며 보낸 여름은 더운 기억없이 지냈다.
오레곤 바닷가의 도시에 있는 월마트들에는 게잡이와 조개잡이에 필요한 도구들을 팔고 있었으며 저렴한 가격이었기에 누구나 마음만 있으며 해 볼 만 하였다. 아, 오레곤 주의 일년간 바닷가 조개,게잡이 라이센스가 필요한데 30여불로 부담스런 금액은 아니었다.
별거 아닌 게잡이 조개잡이라 하지만 여행길에 해볼수 있는 작은 행복아닐까?
오레곤에선 오이스터(굴)이 모두 개인 소유의 양식이라 제한되지만 다음에 들렸던 워싱턴주의 바닷가에서 싱싱한 굴을 바다에서 직접 채취해서 맛볼수 있었는데
그 얘기는 디음에 하기로 하고, 오레곤에서는 싱싱힌 굴을 사 먹을 수 있다. 내 눈앞에서 생굴을 열어 손질해주는데 그 싱싱함으로 입안을 기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