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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Chapter.25 위로 권하는 사회

작성자
LaVie
작성일
2023-04-26 10:05
조회
455

현진건 소설 [술 권하는 사회]는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사실주의 소설이다.

학창시절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솔직히 내용보다도 책 제목이 더욱 각인 되어있는 소설이다.

주인공은 서울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지식인이었지만 막상 조국에서는 뜻을 펼칠 만한 곳이 없다. 사회에 진출할 준비는 갖췄지만 자아를 실현할 출구를 찾지 못하자 술에 의존해 울분을 달랜다 . 그리고 부조리한 사회가 문제이고 고뇌하는 자신의 머리를 마비시키기 위해 술을 마신다고 한다. 그래서 이 사회가 술을 권하고 있는 것이라는 거다.

 

이 이야기는 100년도 더 지났지만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공감할 이야기이며,  여전히 더 많은 술을 권하고 있는 사회가 되었다.

세계 주류 판매 순위 2.3위가 우리나라 소주 두개의 브랜드가 올라와 있다니, 이것도 K 알콜이라고 기뻐할 일이 아니다. 여전히 술을 취할때까지 권하는 사회임에 분명한 것 같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는 술에 관대함이 큰 이유일것이다.  축하주, 위로주 등 다양한 이유를 만들어 술을 권하고 마신다.  그 중 위로주는 더욱 지독하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위로와 지지를 필요로 할 때가 있다. 이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위로는 매우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각각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상황과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위로가 도움이 될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공감과 지지의 메시지를 받으면 더 나은 기분을 느끼게 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술 권하는 사회]주인공도 아내로 부터 최소한의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면 붙잡는 아내를 놔두고 나가버리는 결말이 완전 달라졌을 것이다.

 

위로의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다양할 수 있다. 때로는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고, 때로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어떤이는 노래로, 또 어떤이는 기도로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각각의 상황에서 적절한 위로의 방법을 찾아 상대방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비난은 상대방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더 큰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자세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지난 주일에 지인들과 함께 아주 오랜만에 브런치를 했다. 브런치라는 단어에는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분주함에서 벗어나 느긋한 아침을 즐길 수 있는 여유이다.

좋은 사람들과 편안히 앉아 달콤 짭짤한 음식을 먹으며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 만으로도 좋았지만 반나절을 함께 즐기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진심어린 조언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다. 나에게 함께 고민을 나누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것이 감사하다.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 많은 짐을 안고 살아간다.성공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 그리고 남과 비교하며 느끼는 불안과 우울감 등의 감정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쩌면 특히 이민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철인 경기를 하고 있는 선수같다는 느낌이다.

가끔은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돌보며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언제든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가족, 친구, 혹은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감정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며, 언제든지 도움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주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지만, 이것이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모두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는 존재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경험을 살펴보며 다음번에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이며,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도움을 받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위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이상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니라 위로를 권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헬스라이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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