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라이프 인 시애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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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찾아서: 살며 사랑하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

Chapter.15 눈이 부시게

작성자
LaVie
작성일
2023-02-15 11:15
조회
635

 

우리네 대부분의 이민 생활은 집과 일터로 다람쥐 체바퀴 도는 삶을 살다 그나마 주일에 정장 차려입고 교회가서 사람들과 교제하며 위로삼는 것이 일상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삶이었다. 그리고 단조로운 일상에서 유일한 문화창구가 동네 비디오샵에서 녹화된 한국드라마 비디오를 몇개씩 빌려 보면서 향수를 달래는 것이었다.  

 

이제는 인터넷이 발전되어 티비에다 컴퓨터를 연결해서 한국 방송을 보기도 하고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생겨나면서 좀 더 쉬운 방법으로 한국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격세지감이라고 해야하나? 요즘 넥플리스를 보면 한국 드라마나 영화, 예능까지 다양한 컨텐츠가 가득한걸 볼 수 있다. 아마도 넥플리스에서 “오징어 게임”이 빅 히트를 치면서 한국 드라마의 위상이 더 높이 올라간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이제는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뷰티등 케이라는 수식어는 세계가 인정해주는 컨텐츠의 힘이 문화강국을 만들며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높여주고 있다.

 

필자 역시 최근에 넥플리스에 신작으로 올라온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시청했다.  김혜자 한지민 남주혁 주연으로 2019년도에 방영된 작품인데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작이라고 할 만큼 웰 메이드 작품으로 나에게도 인생작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 당시 정주행을 하면서 큰 감동으로  봤던 기억에 이번 넥플리스에 올라온게 너무 반가워서 또 다시 시청을 했는데도 여전히 감동적이었다.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모든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에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것은 주인공 김혜자의 마직막 나래이션이다. 배우김혜자는 이 역할로 백상예술대상을 받으며 이 대사를 수상소감으로 다시 말해 시상식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며 또 한번 큰 감동을 선사시킨  일화는 사람들에게 ‘눈이 부시게’라는 드라마를 더욱 알려지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드라마 내용을 말하면 스포일이 될것 같아 말하지 않겠다. 마지막 나래이션 내용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지만 아쉬워 명대사 하나만 남기며 감동을 전하려 한다.

 

세상은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는 있어. 물건의 가치만큼 돈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는 것처럼 우리가 뭔가 갖고 싶으면 가치만큼의 무언가를 희생해야 된다 그거야. 

열심히 살던, 너네처럼 살던, 태어나면 누구에게나 기본 옵션으로 주어지는게 젊음이라 별거 아닌 같겠지만 보면 알잖아, 너희들이 가진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당연한 것들이 얼마나 엄청난 건지 이것만 기억해놔. 등가교환 거저 주어지는건 없어.”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인생에도 등가교환의 법칙이 있다는 것, 젊은이의 귀한 젊음을 거저 누리지 말라고 한다. 얼마나 귀한 것인지 늙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말할 수있는 인생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왔든 모든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어 눈이 부시게 오늘을 살아가라고 한다.

여전히 삶이 고달프고 앞이 보이지 않아 힘든 젊음을 위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후회하지 않을 아름다운 늙음을 위해.

그리고 늙어 보니 좋은 점도 있다고 한다.

 

모든 인생은  늙는다. 하지만 늙음에 대비하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 그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살다보니 늙어 있었던 것이 아닐까?

 

 

  • 글쓴이 LaVie
  • 전 금성출판사 지점장
  • 전 중앙일보 국장
  • 전 원더풀헬스라이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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