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범죄 오락영화 '젠틀맨'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2-28 15:34
조회
236

주지훈 매력에도 결정적 한 방 아쉽네…범죄 오락영화 '젠틀맨'

 


영화 '젠틀맨'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흥신소 사장 지현수(주지훈 분)는 전 연인이 데려간 강아지를 찾으러 함께 가달라는 의뢰를 받고 향한 펜션에서 습격을 받는다. 깨어나 보니 의뢰인은 사라지고,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는 상황. 순식간에 납치 사건 용의자가 되고 만다.

 

그러나 검사에게 연행되던 중 차량 전복사고를 당하면서 전화위복의 계기를 잡는다. 사람들이 현수를 검사로 오해하기 시작한 것. 그는 실종된 의뢰인을 찾고 누명을 벗기 위해 검사 행세를 시작한다.

 

영화 '젠틀맨'은 흥신소 사장 지현수가 의뢰인 납치 사건의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현수의 곁에는 촬영 전문 조창모(강홍석), 미행 전문 조필용(이달), 해킹 전문 이랑(박혜은) 등 뛰어난 능력을 자랑하는 흥신소 직원들이 함께한다. 여기에 '독종'으로 통하는 사건 담당 검사 김화진(최성은)까지 합류하면서 막강한 팀이 꾸려진다.

 

영화 '젠틀맨'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들에 대적하는 빌런은 대형 로펌 대표 권도훈(박성웅). 검사 출신인 그는 각종 접대로 사법계 주요 인사들을 사로잡으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 현수와 화진은 사건을 파헤치던 중 도훈이 의뢰인을 비롯한 여성들을 접대에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그를 잡기 위한 작전을 펼친다.

 

'젠틀맨'은 배우 주지훈의 매력이 돋보이는 영화임은 확실하다. 시종일관 멀끔한 슈트 차림으로 등장하는 그는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존재감을 뿜어낸다. 극 중 현수와 함께하는 강아지 윙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악역으로 등장하는 박성웅의 모습은 전작과 별다르지 않아 기시감을 준다. 영화 자체도 마찬가지다.

 

능청스러운 성격을 가진 주인공의 검사 행세, 사이코패스적인 면모를 가진 빌런, 물불 가리지 않고 사건에 달려드는 젊고 똑똑한 검사, 어딘가 허술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재야의 고수들로 꾸려진 팀, 그들이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까지.

 

케이퍼 무비(범죄의 계획과 실행을 상세히 보여주는 영화)를 비롯한 기존 범죄 오락 영화 속 이야기 구조와 인물 설정을 반복하는 까닭에 곳곳에 심어둔 반전 장치에도 좀처럼 신선함을 느낄 수 없다.

 

영화 '젠틀맨'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다양한 작품에 등장했던 장치들이 한 데 섞이다 보니 사회 고위층의 성 상납과 같은 현실적 소재도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히 흥신소 직원들에게는 서사조차 부여되지 않아 인물 개개인에게 매력을 느끼기 어렵고, 이들이 한 팀으로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통쾌함도 덜하다.

 

리듬감이 돋보이는 경쾌한 음악과 매끈한 영상으로 세련미를 더했지만 개연성 부족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연출을 맡은 김경원 감독은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흥가 뒷골목에 있을 법한 양복집이나 술집 사이를 걸어가는 사연 많을 것 같은 남자의 이미지에서 출발한 영화다. 그 남자 뒤를 쫓으면서 관객 입장에서 '이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28일 개봉. 123분. 15세 관람가.

 

영화 '젠틀맨'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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