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듯 아름답고 몽환적인 이야기…영화 '가가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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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porter3
작성일
2022-12-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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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가린' [엣나인필름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유리(알세니 바틸리 분)는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가가린 공동 주택단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옛 소련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처럼 되는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정부는 낡은 주택단지인 가가린의 철거를 결정한다. 유리로서는 꿈의 터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셈이다.
유리는 가가린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고, 친구에서 연인이 된 다이아나(리나 쿠드리)가 함께한다. 유리는 자신의 모든 것, 가가린을 지켜낼 수 있을까.
영화 '가가린'은 10대 소년 유리가 우주 비행사의 꿈을 키우며 살아왔던 주택단지 가가린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작품은 유리가 꿈의 터전이 사라지는 것을 막아서는 과정을 사실과 환상을 섞어 그린다. 가가린 곳곳을 채운 아름다운 색감, 몽환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는 언뜻 철거를 앞둔 아파트 주민의 단순한 이야기로 비쳐질 수 있지만 그 플롯에 상상력을 더하면서 독창적인 작품이 됐다.
가가린 단지는 1960년대 초 프랑스 외곽에 실제 지어졌던 곳이다. 1965년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이곳을 방문해 주택단지 건설을 축하했다고 한다.
가가린 단지는 시간이 지나며 전면 개조가 필요한 동네로 낙인찍혔고, 2019년 가가린에 살던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프랑스의 두 신인 감독인 파니 리에타르와 제레미 투루일은 2014년 만든 동명의 단편영화 '가가린'을 심화해 장편으로 재탄생시켰다.
영화는 칸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호평받았다. 아테네 국제영화제와 필라델피아 영화제에서는 각각 감독상과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유리 역을 맡은 알세니 바틸리는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다. 첫 작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다이아나 역의 리나 쿠드리는 프랑스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여배우다. 무니아 메두르 감독의 영화 '피피차'(2019)로 세자르 영화제 신인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2일 개봉. 98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가가린' [엣나인필름 제공. 재배포 및 DB금지]
제공=연합뉴스(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