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 지도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3-01-29 18:51
조회
130
▲ 별의 지도 = 이어령 지음·김태완 엮음
'아라비안나이트'는 아랍 문학의 정수다.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천 일 동안 이어진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유작 '별의 지도'도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하늘에 있는 별을 보다가 '서시'를 쓴 시인 윤동주를 떠올리고, 시(詩) 속에 담긴 정신을 되새기다가 '맹자'를 생각하고, 그의 사상을 숙고하던 중 천지인(天地人)의 '삼재'(三才) 사상으로 생각의 길이 흐르며, 이 셋의 덕목을 다 갖춘 성인(聖人)을 생각하다가 플라톤의 철인정치로 생각의 물꼬를 튼 후 '국가'와 리더를 떠올리던 중 민족 국가의 폐해를 짚고, 휴머니즘의 필요성을 역설하다가, 사람의 꿈과 희망과 사랑을 언급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두 여섯 권으로 기획된 '끝나지 않은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저자는 흐르는 생각을 굳이 잡으려 하지 않고, 그 속을 유영한다. 그는 생각의 나그네다. 그는 신념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신념은 답이 정해져 있기에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내일도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는 "신념 속에 빠져 거짓 휴식에 취하지 말고 변화무쌍한 진짜 세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리는 나그네의 것"이다.
파람북. 2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