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정보

치과 의사가 알려주는 슬기로운 치과 생활

작성자
KReporter3
작성일
2022-10-27 11:36
조회
543

좋은 치과 병원과 좋은 치과의사 선택하기

시애틀 닥터오의 치과 스토리

여러분들은 어떤 치과를 선택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직도 학벌을 보고 선택하시나요? 외국 대학 나온 치과 의사라면 다 좋을까요?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다른 사항들을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딱히 특별한 것은 없지만, 치과 의사가 되고 나서 ‘나라면 이런 치과를 가겠다’ 혹은 ‘내 가족에게 소개하고 싶은 치과는 이렇다.’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치과는 어떻게 고르는 게 좋을까요?

1. 집, 학교, 회사와 가까운 곳

치과는 내과보다도 더 자주, 더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곳입니다. 내과도 심각한 지병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감기, 혹은 감기 백신을 위해 일 년에 한두 번 가면 많이 가게 됩니다. 성형외과처럼 평생에 한두 번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의 행동반경 내에 있는 치과를 선택하도록 하세요. 접근성이 좋아야 쉽게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접근성이 있다면 어디라도 좋습니다. 치과를 성형외과 가듯이 가시면 안 됩니다. (아, 어떤 분은 성형외과도 정기적으로 가실 수 있겠죠.^^)

의사들이 제일 두려워하는 환자들도 병원과 가까이 사는 환자입니다. 그분들이 병원의 홍보대사가 되기 때문이지요. 제대로 된 치과의사라면 병원과 가까운 곳에 회사나 집이 있는 환자를 더 성심성의껏 진료하게 될 것입니다.

2. 지인들이 권하는 치과

1번의 방법보다 더 좋은 것은 지인 찬스를 쓰는 방법입니다. 지인들의 경험이야 말로 괜찮은 치과 의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마땅한 지인들이 없다면, 온라인을 활용해 보세요. 요즘은 구글이나 네이버 리뷰의 활용도가 높아 어디든 첫 발을 디디는데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리뷰와 가장 나쁜 리뷰를 제외하고 무난한 리뷰들을 숙지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잠깐! 돈 받은 자본주의 리뷰들이나 블로거들이 적지 않기에 여러분들의 예리한 해석력으로 진정한 리뷰들로 좋은 치과를 걸러내시기 바랍니다. 온라인을 이용해서 열심히 마케팅을 한다면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 또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세상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치과 의사는 그 누구도 알아볼 수 없겠지요. 재야의 고수 같은 치과 의사를 찾는 것이 아니라면, 온라인 리뷰와 블로거들의 활동을 활용하는 치과 의사분들의 마케팅 정도도 확인하면서 선택해 보세요. 마케팅 내용에 적당한 디스카운트도 있다면 더 훌륭하겠죠!

3. 병원의 인테리어

중요할까요? 백 프로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리와 청결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치과병원들은 세계 어디다 내놔도 뒤지지 않을 만큼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인테리어만으로는 어디가 좋은 병원인지 알 수는 없겠지요. 외관의 깔끔함이 내부의 위생까지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정리 정돈과 청결이 무난하다면 선택에 큰 무리는 없습니다.

4. 직원들의 친절도

지인의 추천과 접근성, 깔끔함이 갖추어졌다, 그다음 봐야 할 것이 직원분들과 치과 의사 선생님의 친절도입니다. 직원들이 친절하다면,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주로 그 병원에서 일할 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의 급여나 처우를 제대로 해주는 병원 원장과 함께 일하고 있다면, 직원들의 친절은 자연스럽습니다. 직원들에게 친절한 치과 의사는 환자에게도 동일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친절도와 관련된 것으로, 직원분들이 환자에게 필요한 정보와 치료 전 후의 유의사항을 잘 전달하고 있는지 보셔야 합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직접 전달해 주시면 참 좋겠지만, 일의 양에 치이다 보면, 환자와의 관계는 매니저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게 됩니다. 한국 의사들이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의사들보다 두 세배 이상에 달하는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고, 바쁘신 치과 의사 선생님과 한 두 마디라도 살가운 대화의 기억이 있다면, 큰 호감이 생기게 되겠죠. (미국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되도록 환자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친해지려고 노력합니다.)

좋은 치과 의사는 어떤 의사일까요?

1. 환자와 소통하는 의사

내 몸을 치료하는 의사와 소통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지요. 더구나 치과 치료는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수술입니다. 한국은 예전에는 기술이 좋은 의사일수록 환자와 말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만 봐도 이제는 그렇지 않은 의사들이 더 많아질 것을 예고하고 있지 않습니까? 안과 밖이 모두 환자를 위해 최적화된 의사들이 요구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치과는 누구에게나 두려운 곳입니다. 그것을 잘 인지하고 환자를 대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입니다. 환자들이 치과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치료가 통증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내가 볼 수 없는 곳 즉, 입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예상할 수 없고 통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입 안에서 긴 바늘이 왔다 갔다 하고, 치아와 잇몸을 오가며, 뾰족하고 차가운 스테인리스 기구들이 난장을 벌입니다. 마치 입안에서 고문이 펼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요. 아프고 불편합니다.

치료 도중,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해서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움직이지 마세요!”라는 치과 의사들의 단골 멘트만 떠올려도 치과 치료 중 움직이는 것이 알마나 큰 금기사항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치과는 더 공포스럽습니다.

이럴 때, 환자의 두려움을 공감해 주고, 입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말해 주는 치과 의사가 있다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유머를 살짝 얹어준다면 금상첨화겠지요. 환자의 마음을 읽어주고, 소통을 하는 치과 의사가 있다면, 이런 분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2.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의사

통증까지 줄여주고 없애준다면, 이 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요? 요즘은 좋은 약들이 많아 아프지 않게 주사를 놓을 수 있습니다. (6살짜리 조카도 마취 가글 후, 주사를 맞고 아무것도 느끼지 않아 요즘은 신나게 치과에 다닙니다.) 마취 가글부터 마취 젤 연고로 바늘의 통증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통증을 줄이는 데에는 치과 의사의 테크닉도 한 몫합니다. 치과에 큰 공포가 있는 환자라면 치과 의사 선생님께 잘 부탁드려보세요.

치료 도중 생기는 통증을 참지 마세요. 마취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라면, 치과 의사는 마취 주사를 더 제공할 의무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엄살을 부리는 환자가 아니라면, 의사의 적절한 조치를 통해 치료 도중 통증은 대부분 잘 해결될 수 있습니다. (마취가 잘 되지 않으신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앞으로 연재하겠습니다.) 치료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까지 환자와 함께 공감하며 통증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하는 치과 의사가 좋은 치과 의사입니다.

3. 공부하는 의사

대부분 한국의 치과 의사들은 손 기술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학벌만 찾아다니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학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선에서 개개인의 치과의사가 얼마나 애정 있게 환자의 치료를 위해 공부하고 기술을 습득하느냐입니다. 일반 의사든 치과 의사든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 지속적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매년 의학 정보는 업데이트가 되고, 치료약과 기술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학술 모임에 참여하고 새로운 기술과 약에 대해 잘 아는 공부하는 의사를 찾아보세요. 운이 좋다면 병원 로비 쪽에서 의사 선생님의 공부한 흔적들(자격증이나 Certificate)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숨은 그림 찾듯 잘 찾아보세요. 통증과 치과 진료에 관하여 예상치 못한 혜택이 여러분들에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오래된 경험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기계도 자주 업데이트가 되는 세상에서 의사가 업데이트에 뒤진다면, 기계로 대체해도 무방하겠습니다.

4. 응급상황에 언제든 응답 가능한 의사

치과 환자들 중에는 촌각을 다투는 생명이 위험한 경우는 없지만, 심심치 않은 응급의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고로 인해 치아가 우수수 빠졌을 경우나 부러진 경우, 심한 치통을 호소하는 환자분들, 발치임플란트 시술을 한 후, 비정상적인 염증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환자분들이 주말이건 밤이건 언제고 전화를 걸어 필요한 약을 처방받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핫라인을 개설하고 계신 치과 원장님들이 계시다면, ‘엄지 척’을 드립니다. 복 받으실 거예요!

미국이나 한국도 치과 응급실은 대형 병원에도 그 어디에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응급환자분들을 위한 근무 시간 외 응급 핫라인으로 마련이 되어 있어 꼭 구비를 해 놓아야 합니다. 큰 치과 병원에서 근무할 때 저도 자주 on-call로 주말에 환자들의 전화응대진료를 해드렸습니다. 현 저희 치과 병원도 병원 핫라인 전화를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국 치과의사 신문에 따르면(2020년 7월 16일 자 ‘치과 의사 신문’의 내용), 한국 의료 현행법상으로 치과 응급치료 의무에 대한 법이 아직 제정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의식 있는 국회의원이나 치과의사분들의 참여로 환자들이 응급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가 이루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 에세이는 브런치 작가 시애틀 닥터오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시애틀 닥터오 님의 치과 스토리를 더 읽고 싶다면: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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