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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도 안심 못 한다” 젊은층 대장암 증가에 의료계 ‘비상’

문화·라이프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6-01-08 10:16
조회
499

Colorectal Cancer: Your Questions Answered

 

대장암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병이 아니라는 경고가 의료 현장에서 잇따르고 있다. 최근 들어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대장암 발병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의료계는 식습관과 환경 요인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텍사스 헬스 해리스 메서디스트 병원에서 대장·직장외과 전문의로 근무하는 베서니 말론 박사는 “유전 질환을 제외하더라도 20대 대장암 환자를 수술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고 말했다. 말론 박사는 지금까지 진료한 환자 가운데 가장 어린 환자가 19세였다고 밝혔다.

대장암은 전통적으로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러한 인식은 이미 현실과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50세 미만에서 진단되는 ‘조기 발병 대장암’은 여전히 전체 환자 중 다수를 차지하지는 않지만, 고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미국암학회(ACS)는 2023년 보고서에서 고령층에서는 발병률이 감소하는 반면, 젊은층에서는 증가하면서 “대장암 환자군이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0년 영화 ‘블랙 팬서’로 세계적인 인기를 끈 배우 채드윅 보스만이 43세에 대장암으로 사망한 데 이어, 최근에는 전직 댈러스 카우보이스 치어리더 안무가 크리실라 앤더슨이 45세에 같은 병으로 숨지며 사회적 경각심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대장암 증가의 원인을 단일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 주범이라는 통념과 달리,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텍사스 파크랜드 메모리얼 병원의 라디카 카인틀라 종양내과 전문의는 “조기 발병 대장암 환자 중 유전적 연관성이 확인되는 경우는 약 20%에 불과하다”며 “대부분은 유전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대신 전문가들은 붉은 육류 위주의 식단, 초가공식품 섭취 증가, 운동 부족 등 생활습관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말론 박사는 특히 식이섬유 섭취 부족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식이섬유는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하고 발암 물질이 장에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환경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에미나 황 교수는 “유해 폐기물이 매립된 슈퍼펀드 지역 인근 거주가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생활 환경 전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붉은 육류 섭취 제한, 과일과 채소·식이섬유가 풍부한 식단이 기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비만 역시 위험 요인으로 꼽히지만, 무리한 체중 감량이나 극단적인 식단 제한은 오히려 식이섬유 섭취를 줄여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복통, 배변 습관 변화, 혈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의료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한편 미국 예방서비스특별위원회(USPSTF)는 젊은층 대장암 증가 추세를 반영해 정기 대장암 검진 시작 연령을 기존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표준 검사법은 대장내시경이지만, 대변 검사나 영상 검사도 활용될 수 있다.

다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 이른 검진이 권고된다. 부모나 형제자매 등 1촌 직계 가족이 대장암이나 대장 용종 진단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해당 가족이 진단받은 나이보다 10년 이른 시점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권고 사항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늦어도 40세 이전에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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