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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배터리공장 공사차질 피해 '눈덩이'…재가동 전망도 '불투명'

산업
작성일
2025-09-10 07:55
조회
168

HL-GA 등 공사 및 장비반입 무기한 지연…업계 "시간이 돈인데"

현지 인력만으로 공사 불가능 지적에도 비자 논의 난항 예상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에서 3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가 불법체류자로 단속된 사태 이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현지 공장 건설 작업이 파행을 겪고 있다.

업계는 공기 지연에 따른 매출 감소는 물론 미국 정부의 보조금 수령액 축소, 각종 부대 비용 증가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미 양국이 비자 절차 개선에 나섰지만 미국 내 반이민 정서와 현지 인력 채용 요구가 큰 상황에서 협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비자 신규 발급과 인력 충원에 걸릴 추가 시간과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공장 건설 재개 시점을 점치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서울=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모습. 2025.9.10 [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 인력 귀국에 주재원만 남아 최소 관리 업무만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HL-GA 배터리회사에서 발생한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 사태 이후 해당 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미국 내 주요 배터리 공장 건설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가 단속을 우려해 불가피한 미국 출장을 중단하거나, 현재 출장자도 서둘러 귀국하는 등 사례가 이어지면서다.

L-1 비자를 받은 주재원과 현지 인력이 최소한의 관리 업무를 이어가고 있으나 공정 진척은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

현재 미국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HL-GA 공장을 비롯해 애리조나주 퀸크릭, 미시간주 랜싱, 오하이오 파예트카운티 등에서 4개 지역에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조지아주, 켄터키주, 테네시주 등의 공장 건설은 마무리했으나, 장비 관련 기술 인력의 미국 입국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실제 공장 가동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주요 공정 대부분 진행이 되지 않거나 일정 지연이 우려된다"며 "사태 해결이 우선이고 이후 진행 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장 건설이 조속히 재개되지 않을 경우 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다.

연간 50GWh 규모 배터리 생산 시설에서 하루 생산 손실 시 피해액은 400만달러(약 55억원)에 달한다는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조사 결과도 있었다.

30GWh 규모인 HL-GA 공장에 이 같은 가정을 대입할 경우 일일 피해액이 33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사 지연에 따른 금융비 및 고정비 부담 증가, 고객사 신뢰 저하 등까지 고려하면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2032년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생산이 지연되면 AMPC 혜택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은 5천754억원이었으나, 한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령액은 1조4천억원에 달한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내년 예정된 현대그룹향 미국 판매량이 하향될 것"이라며 "북미 판매를 다각화하고 AMPC 수취에도 긍정적이었던 이번 프로젝트 지연으로 내년 수익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밝혔다.



美, 韓현장 이민단속 사진 공개

美, 韓현장 이민단속 사진 공개

(서울=연합뉴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025.9.6 [ICE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신규비자·인력충원에 시간·비용 부담↑

업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한미 양국의 비자 제도 개선 협의가 조속히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우리 정부가 10년 넘게 취업 비자 E-4 쿼터 신설을 요구했으나 관련 법안은 미 의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상용 비자인 B-1 비자의 명확한 적용 방침을 정해달라는 요구도 미국 내 반이민 정서에 비춰볼 때 논의가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미국 내에서 자국 인력 채용 요구가 커지는 반면, 첨단 배터리 장비는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산이어서 미국 인력 채용이 불가능한 구조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번에 단속 대상이 된 HL-GA 공장은 건물 외부 공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내부 설비 및 장비 반입 작업이 진행되던 중으로, 구금된 인원 중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과 일본인 3명 모두 배터리 장비 담당 인력이었다.

한국인 66명을 포함한 현대엔지니어링 협력사 직원 156명은 공장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장비 설치는 말할 것도 없고 대규모 공사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한국인 관리자를 파견해야 한다"며 "미국인이나 이민 인력만으로 현장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는 게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 직원의 미국 파견을 위한 조건으로 현지 인력에 대한 훈련을 내건 바 있어 논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비자 절차 개선이 마무리되면 대체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자 발급과 인력 충원까지 고려하면 공정 재개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번 사태 여파로 미국 파견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구인난이 심화하고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구금된 인력이 돌아오면 비자 절차 개선을 최우선으로 서둘러야 한다"며 "논의가 잘 풀려서 미국 내 사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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