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뉴스

尹 "고국이 함께 못해 사과" 원폭피해 동포 "꿈꾸듯 감격"

사회
작성자
KReporter
작성일
2023-05-19 09:54
조회
291

역대 대통령 중 처음 만나…피해 동포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尹 "이렇게 늦게 찾아 죄송" 동포들 "큰 위안…한일관계 발전 이바지"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 착석 돕는 윤석열 대통령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 착석 돕는 윤석열 대통령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피폭자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 위원장의 착석을 도와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원폭 피해 동포들을 만나 "슬픔과 고통을 겪는 현장에서 고국이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히로시마를 찾은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시내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만남'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역대 대통령 중 히로시마 원폭 피해 동포를 만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원폭 피해 당사자인 피폭 1세와 후손 20여 명이 이날 행사에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동포들이 원자폭탄 피폭을 당할 때 우리는 식민 상태였고, 해방 그리고 독립이 됐지만 나라가 힘이 없었고 또 공산 침략을 당하고 정말 어려웠다"며 "그러다 보니 우리 동포들이 이렇게 타지에서 고난과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정부, 국가가 여러분 곁에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를 대표해서 여러분이 어려울 때 함께하지 못해서 정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은 한국 동포입니다. 한국은 국민을 판단하고 국적의 기준을 세울 때 속인주의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랜만에 고국에 와서 내 모국이 그동안 얼마나 변하고 발전했는지 꼭 한번 가까운 시일 내에 보시길 바란다"며 "제가 초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만남 참석윤석열 대통령,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만남 참석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행사를 시작하면서도 피해 동포 등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박남주 전 한국원폭피해대책특별위 위원장의 의자를 뒤로 끌며 착석을 돕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내일 모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것"이라면서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위령비를 찾는 것은 사상 최초이고, 한국 대통령으로서도 참배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서 전쟁의 참화를 직접 겪은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할 것"이라며 "양국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열어갈 것을 함께 다짐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970년 한국인 위령비가 건립되고, 또 공원 밖에 있던 위령비가 1999년 평화공원 안으로 옮겨졌다고 들었다"며 "많은 분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저희 부부를 따뜻하게 환영해줘서 감사하다"며 "우리 동포들이 입은 원폭 피해는 자의든 타의든 식민지 시절 타향살이를 하면서 입게 된 피해이기 때문에 그 슬픔과 고통이 더 극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소중한 생명과 건강, 삶의 터전을 잃은 이중고였다"며 "여러분의 고통과 슬픔을 제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이 자리를 빌려 희생된 우리 동포들과 여러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늦게 여러분을 찾은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윤석열 대통령,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만남 참석윤석열 대통령,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만남 참석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동포 원폭 피해자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피폭 당사자인 권양백 전 위령비이설위원회 위원장은 "제 나이가 80세다. 저도 2살 때 원폭을 맞았다"며 "오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이 감격을 느끼고 있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어 위령비를 평화공원 안으로 옮겼던 때를 회고하며 "공원 밖에서 차별받고 있는 현실을 그냥 증거로 놔두라는 말도 많았다"라며 "그러나 저는 너무 과거를 따지지 말고, 두 번 다시 이런 비극이 없도록 서로 협조하자고 꾸준하게 설득했다"고 설명했다.

권 전 위원장은 "저도 앞으로 기념공원 안에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선배 영령들에게 저세상에서 만나면 대통령님 오셨다고 자랑스럽게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피폭 2세인 권준오 히로시마본부 원폭피해자대책특별위원회 부위원장도 "원폭 피해를 본 저희는 과거에도 지금도 또 미래에도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며 살아왔다"며 "윤 대통령과 박진 장관이 피폭 피해자들을 만나 위로해준 것이 정말 큰 위안과 힘이 된다. 한일 우호 관계 발전에 이바지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윤덕민 주일본 한국대사, 김은혜 홍보수석, 특별 수행원인 국민의힘 김석기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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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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