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 스포츠 뉴스

"액션은 몸으로 하는 대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액션에서 캐릭터의 감정선이 느껴졌으면 좋겠고, 액션에도 기승전결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13년 만에 정통 액션물인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으로 돌아온 배우 소지섭은 5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액션에 대한 생각을 차분하게 밝혔다.

그는 '광장' 촬영 당시에 최성은 감독과 액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를 직접 정리한 메모지를 꺼내 들어 직접 읽기도 했다.

소지섭은 "일단은 불필요한 액션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복수하는 과정에서 상대를 제압만 할지, 응징할 건지에도 차이를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맡은 역할은 '광장'의 주인공 남기준이다.

과거 조직폭력배 세계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끊고 은퇴한다. 하지만 동생 남기석(이준혁 분)이 살해당하자 돌아와 피의 복수를 벌인다.

소지섭은 "기준이는 말보다는 행동, 눈빛으로 연기해야 하는 캐릭터"라며 "액션을 할 때보다도 멈춰있을 때 행간을 잘 채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 감독도 "기준이라는 캐릭터는 아킬레스건을 잘랐기에 다리를 전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며 "그래서 빠른 액션보다는 느리지만 쉬지 않고 전진하는 액션을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기준이 어떻게든 앞으로 헤쳐 나가는 이야기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소지섭 외에도 화려한 캐스팅이 눈에 띈다.

이준혁이 기준의 동생이자 조직의 이인자였던 남기석 역할을, 추영우가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려는 야심을 가진 검사 이금손, 공명이 철없고 잔학무도한 조직의 후계자 구준모를 연기했다. 요즘 드라마에서 주연을 도맡아 하는 인물들이 모두 '광장' 속에 모인 셈이다.

여기에 안길강, 허준호, 차승원, 조한철, 이범수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중년 배우들이 누아르에 어울리는 색깔 짙은 캐릭터를 맡았다.

'광장'은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기준의 복수라는 커다란 서사는 그대로 살렸지만, 곳곳에 각색을 추가했다.

최 감독은 "최대한 원작의 서늘한 '톤 앤드 매너'(분위기)를 반영해보고자 했다"며 "시리즈로 기획된 만큼 기준 중심의 이야기 외에도 캐릭터별로 사연과 욕망이 있길 바랐고, 원작의 스토리 외연을 확장하고 재해석하는 느낌으로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광장'은 6일 오후 4시에 첫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