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남부 노숙자 캠프 급속 확산…주민들 “시가 즉각 나서야”

시애틀 남부에서 노숙자 야영지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시 당국에 즉각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문제가 된 곳은 비컨 애비뉴 사우스 인근 42번 애비뉴 사우스 일대다. 이곳의 야영지는 현재 수에이커 규모로 커졌으며 사유지와 공공용지를 포함해 여러 필지에 걸쳐 형성돼 있다.
인근 주민 앤드루 라우흐는 이 지역 상황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주장하며 시가 야영지를 정리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야영지 내 안전과 위생, 범죄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지역 야영지는 지난해 여름 총격 사건으로 한 남성이 숨지면서 처음 크게 알려졌다. 당시 드론 촬영 영상에는 소수의 텐트와 캠핑카가 보였지만, 최근 촬영된 영상에서는 야영지가 크게 확대된 모습이 확인됐다.
주민들은 시애틀시의 ‘파인드 잇, 픽스 잇’ 신고 앱 등을 통해 야영지 문제를 지속적으로 신고하고 이메일과 전화로도 시에 대책을 요구해왔다.
시 당국도 야영지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시애틀시 통합돌봄팀은 주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당 지역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2주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한편, 현장 지원 활동을 이어가면서 구체적인 정리 계획과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는 현재 이 야영지를 다른 지역의 야영지보다 우선순위가 낮은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통합돌봄팀은 건강·안전 위험, 접근성, 환경 영향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면서도 “현장 상황의 변화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야영지가 여러 사유지와 공공용지에 걸쳐 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한 토지 소유주는 일부 노숙자들이 자신의 땅에 머무르는 것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노숙자 지원 활동을 돕고 있는 크리스토퍼 리처즈는 해당 토지 소유주가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의 회복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으며, 결국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주거 공간이라고 말했다. 겨울이 다가오는 만큼 단순히 내보내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그는 야영지에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각각의 집단이 반드시 서로 어울리는 것은 아니며, 일부 주민들은 비교적 긴밀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근에는 시애틀시가 2022년 문을 연 소형 주택촌도 있다. 당시 주민들은 소형 주택촌 조성이 주변 야영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일부 주민들은 오히려 야영지가 확대됐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라우흐는 현재 상황이 지역사회의 안전과 생활환경을 훼손하고 있다며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장에서 노숙자 지원 활동을 하는 관계자들은 주거와 회복 지원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어, 야영지 정리를 둘러싼 지역사회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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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