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금지했더니 이번엔 아이패드…시애틀 학부모들 집단 민원

9월 2일 개학이 시작된 시애틀 공립학교에서 휴대전화 사용 제한이 시행된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이 아이패드와 노트북 등 교실에서 사용하는 디지털 기기의 활용도 줄여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애틀 공립학교는 지난 5월 4일부터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휴대전화가 수업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학생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스게이트의 로버트 이글 스태프 중학교는 이보다 앞선 2024년부터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했다. 잭 스토웰 교장은 정책 시행 이후 점심시간 학생들 사이의 갈등이 줄고 서로 어울리는 모습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관심은 휴대전화에서 학교가 제공하는 다른 디지털 기기로 옮겨가고 있다. 시애틀 공립학교는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 아이패드를, 3학년부터 12학년까지 노트북을 제공한다.
시애틀 공립학교 학부모 힐러리 패터슨은 집에서도 화면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자녀가 학교에서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다른 학부모와 함께 학부모 단체를 결성하고 지난 4월 8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은 청원서를 교육구에 제출했다.
청원에는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교육용 기술 제품에 대한 학부모 동의, 학년별 화면 사용 시간 제한, 종이 교재 등 비디지털 대안 허용 등의 요구가 담겼다.
반면 워싱턴대 디지털청소년센터의 케이티 데이비스 공동 책임자는 기술 사용을 단순히 줄이는 것만으로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며 기술이 학생들의 학습 성과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기술 사용을 전면적으로 없애기보다는 필요한 때에만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스토웰 교장은 학생들이 필요할 때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함에 기기를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이후 학교 교육에서 디지털 기기 사용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시애틀에서는 이제 휴대전화뿐 아니라 아이패드와 노트북까지 학교에서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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