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美·이란 보복전 격화…"또 공격시 전멸" 확전 우려 증폭

작성일
2026-09-02 10:02

美 이틀만에 공습…"100여 표적 공격·보복시 더 세게 응징"

이란, 역내 美기지에 반격 주장…"민간인 사상자도 발생"

트럼프 "가장 큰 공격 아직 대기"…反서방 정상들, 美 규탄하며 외교해법 촉구




미 항모서 발진하는 F/A-18 전투기

미 항모서 발진하는 F/A-18 전투기

[미 해군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이란이 연이어 공습과 보복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의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군이 이틀 만에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하자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며 즉각 보복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추가 대응에 나설 경우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고, 이란 측도 "침략자에 대한 가혹한 처벌"이 있을 것이라고 맞섰다.

1일(현지시간)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에 따르면 미군은 미 동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2일 오전 1시)께 이란의 정예군 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 표적들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미국은 이번 공격이 최근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 선박과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공격하려 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미군이 이란 정부 소유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복수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새 '유조선에는 유조선'(tanker for tanker) 방침의 일환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피격 이란 유조선들은 미국의 해상 봉쇄선 북쪽인 이란 해안에 정박해 있었으며, 미군 드론이 발사한 미사일은 해당 선박 엔진실을 명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악시오스는 미군이 이란의 선박 공격 보복 차원에서 이란 유조선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란의 미 해상 봉쇄 위반을 막기 위해 썼던 기존 대응법과는 다른 차원이라고 전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남부의 거점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와 호르무즈 해협의 게슘섬, 라반트섬, 아살루예 등지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동남부 지로프트의 민간 공항도 공격을 받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어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1일 이란 군사 목표물에 대한 일련의 공습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알리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방공·레이더시설, 해상자산, 기뢰 부설 능력, 통신 시설 등을 포함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군이 공습한 이란의 표적은 100여개 안팎이라고 악시오스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의 이란 남부 공습 과정에서 결혼식이 열리던 민가에 폭탄이 떨어져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이란 측이 주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적신월사는 미국 미사일의 파편으로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타크에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또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또 남부 후제스탄주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의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은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 라라크섬의 혁명수비대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타격한 지 이틀 만이다.

당시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주둔 공군기지 2곳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고, 미국이 다시 보복하면서 양측의 무력 충돌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은 이날 미군의 공습 직후 즉각 재반격에 나섰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내고 "침략자들에게 뼈저린 후회를 안겨줄 응징에 이미 착수했다"며 미국의 무인공격기인 MQ-9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히고, 미국의 공격이 "오히려 호르무즈 해협의 안보를 더욱 공고히 하고 해협 내 외세 개입 세력을 억누르려는 우리 전사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탄도미사일로 요르단 미군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바레인의 미군기지도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이란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졌다.

악시오스가 인용한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탄도미사일 약 25발을 요르단으로 발사했으나 요르단 영공에 도달한 것은 절반 정도였고, 이 가운데 10발은 요격되고 나머지 3발은 요르단에 떨어졌으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혁명수비대 측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으나 미국 측의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 측은 서로 자신들의 공격이 정당한 행위라며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의 이란 공격은 정당한 조치라며 이란의 보복이 있을 시 훨씬 더 강력한 응징이 가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가장 큰 공격은 아직 대기 중이다. 세 번째 공격이 가해지면 이란은 국가로서 완전히 전멸할 것"이라면서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선 "그들과의 합의는 종잇조각만큼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호세인 모헤비 이슬람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엑스(X)를 통해 미국이 "새로운 공격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침략자들에게 가혹한 처벌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알안비야 중앙사령부 대변인도 2일 "침략적 미군에 협력하는 어떤 국가라도 더욱 가혹하고 광범위하며 파괴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전 세계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국 해운사 소유 선박 1척 등 민간 선박의 피해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해상보안 분석가들을 인용해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한국 해운사 장금상선(영문명 시노코) 소유 선박 '세네갈 프로스페리티'호와 사우디아라비아 소유 유조선 '시드르'호가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장금상선 소유 선박'이라고 보도한 이 선박은 장금상선 관련사가 재용선을 준 선박으로 한국인 선원은 승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선박은 아니라는 얘기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서 만난 푸틴과 시진핑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서 만난 푸틴과 시진핑

[스푸트니크/로이터=연합뉴스]




서방에 적대적인 국가들은 미국을 규탄하며 외교적 해결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미군의 이번 이란 공습은 중국·러시아·이란 등 반(反)서방국가들이 주축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미국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선언을 채택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

이날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10개국 정상은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면서 "이런 행위는 국제법과 유엔 헌장의 원칙과 규범을 위반하는 것으로 세계 평화·안보·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란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이번 무력 충돌이 오직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해서만 해결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 때 숨진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종전 합의에 미국이 복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이란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압박과 위협의 정책으로 돌아갈 경우 외교의 길은 좌초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보복과 재보복의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민간 선박까지 공격에 노출되면서 충돌이 역내 미군 시설을 넘어 국제 해상 교통과 원유 수송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도 보복 공격에 나서면서 이날 국제유가는 5% 안팎으로 급등했고,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마감했다.

yonglae@yna.co.kr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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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생 취업하려면 7만달러?”…트럼프 행정부, OPT 수수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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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이 졸업 후 전공 관련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7만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7일 국제학생의 선택적 실무수습(Optional Practical Training·OPT) 신청 때 학교가 학생 1명당 7만달러를 내도록 하는 규정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OPT는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 전공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정 기간
2026.10.07
“월 납입액 줄이자”…시애틀 주택 구매자 계약금 20% 육박, 일부는 50%
“월 납입액 줄이자”…시애틀 주택 구매자 계약금 20% 육박, 일부는 50%
  시애틀 지역 주택 구입자들이 치솟은 모기지 금리에 대응하기 위해 집값의 20%에 가까운 금액을 계약금으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시애틀·타코마·벨뷰 광역권을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주택 구입자의 평균 계약금 비율은 매매가격의 약 20%로 집계됐다. 5년 전 16%에도 못 미쳤던 것과 비교하면 4%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계약금을 많이 내면 대출
2026.10.07
[영상] 린우드 보석상 무장강도에 직원 총격 대응…트럭 돌진해 침입 시도
[영상] 린우드 보석상 무장강도에 직원 총격 대응…트럭 돌진해 침입 시도
  워싱턴주 린우드의 한 보석상에 무장한 일당이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해 강도를 시도하다 직원의 총격을 받고 달아났다. 린우드 경찰은 6일 12시 26분께 196번가 SW 6500블록에 있는 메디나 주얼러스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마스크를 쓴 여러 명의 용의자가 픽업트럭을 매장 정문으로 돌진시켜 침입한 뒤 보석을
2026.10.07
WA 밴쿠버 쇼핑몰 천장서 발견된 수배자…타일 깨고 조명까지 훼손
WA 밴쿠버 쇼핑몰 천장서 발견된 수배자…타일 깨고 조명까지 훼손
  워싱턴주 밴쿠버의 한 쇼핑몰 천장으로 숨어든 수배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밴쿠버 경찰은 지난달 30일 밴쿠버 몰에서 천장을 기어다니며 타일과 조명 등을 훼손하던 가브리엘 히데오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쇼핑몰 직원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히데오가 천장 안을 이동하며 타일을 부수고 조명과 시설물을 훼손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히데오를 안전하게 끌어내리기 위해 메이시스
2026.10.07
I-5서 사고 낸 엄마, 딸들 흉기로 찌르려다…JBLM 군인들이 제압
I-5서 사고 낸 엄마, 딸들 흉기로 찌르려다…JBLM 군인들이 제압
  워싱턴주에서 두 딸을 태운 채 고속도로 장벽을 들이받은 30대 여성이 사고 직후 딸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됐다. 현장에 있던 합동기지 루이스-맥코드(JBLM) 소속 군인들이 여성을 제압해 추가 피해를 막았다. 피어스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재니카 엘링턴(35)은 5일 오전 듀폰 인근 남쪽 방향 I-5에서 차량을 몰고 장벽을 들이받은 뒤 두 딸을 흉기로 공격하려
2026.10.07
트럼프, 확전·선거철 여론악화 우려해 예멘내전 '뒷짐'
트럼프, 확전·선거철 여론악화 우려해 예멘내전 '뒷짐'
빈살만 간곡 요청에도 직접 군사개입 않고 정보 지원만 이란전 장기화에 군사적 부담도…"美, 사우디에 예멘 확전 자제시켜와"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의 예멘 정부군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세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을 꺼리며 예멘에서 대규모 새 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우디를 자제시켜왔다고 블룸버그
2026.10.07
美중간선거 사전투표 돌입…트럼프도 민주당도 '투표하라' 총력전
美중간선거 사전투표 돌입…트럼프도 민주당도 '투표하라' 총력전
격전지 오하이오 등 사전투표 시작…민주 '하원 탈환' 기대감속 상원 접전 고물가·이란전 등 표심에 영향…막판 지지층 결집도 변수될 듯 6일(현지시간) 사전투표가 진행중인 오하이오주 메디나 지역의 한 투표소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11·3 중간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상당수 주에서 사전투표가 시작되면서 상·하원 다수당을 결정할 유권자들의 선택도 본격화하고
2026.10.07
트럼프 이민규제 여파…美유학생 대출업체 영업 사실상 중단
트럼프 이민규제 여파…美유학생 대출업체 영업 사실상 중단
엠파워, 자금조달 막혀…"잠재 고객·대출 의향 등 제약" 미국 대학교 졸업식 [AP=연합뉴스. DB 및 재판매 금지] 미국 유학생 전문 대출업체인 엠파워 파이낸싱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영업을 사실상 중단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확인한 투자자 서한과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엠파워는 최근 투자자 서한을 통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누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