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주택시장 ‘휘청’…테크업계 고용불안에 매매 급감

미국 전역에서 높은 주거비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주택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시애틀 지역의 주택 매매가 특히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기업의 잇따른 감원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 불안이 주택 구매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는 분석이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7월 시애틀 지역의 계약 진행 중인 주택 매매(pending home sales)가 1년 전보다 15.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대도시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으로, 휴스턴(-14%), 피닉스(-13%)가 뒤를 이었다.
계약 진행 중인 매매는 매수·매도 계약을 체결했지만 아직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주택을 뜻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레드핀의 시애틀 지역 중개인 체이스 코스텔로는 “시애틀은 기술산업 중심 시장인 만큼 현재 많은 구매자가 감원과 AI, 고용 안정성에 대해 신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애틀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기술기업 감원이 잇따랐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5월 이후 시애틀 지역에서 모두 8천850명을 감원했으며, 메타도 올해 봄 킹카운티에서 약 1천400명을 감축했다. 세일즈포스 등 다른 기술기업에서도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매물 증가와 집값 하락에도 높은 주거비는 여전히 구매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레드핀이 집계하는 킹카운티와 스노호미시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약 4% 하락한 80만9천달러였지만, 이는 전국 평균의 약 2배 수준이다.
시애틀 단독주택 중간가격도 지난달 99만9천500달러로 1년 전보다 1%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기술기업 종사자가 많이 거주하는 이스트사이드의 중간가격은 약 160만달러로 사실상 보합세를 보였다.
여기에 지난주 평균 6.7% 수준을 기록한 높은 모기지 금리까지 겹치면서 주택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애틀·타코마·벨뷰 지역의 중간 모기지 상환액은 세금과 보험료를 포함해 지난 4월 월 5천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레드핀은 다만 시애틀 주택시장이 완전히 얼어붙은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주택은 여전히 거래되고 있지만 구매자들이 매물을 고르는 데 더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으며, 고용과 경기 전망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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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Home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