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가장 많은 매물…시애틀 주택시장, 거래 절벽 현실화

시애틀 지역 주택 매물이 1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높은 집값과 6%대의 모기지 금리 부담으로 매수세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관망 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노스웨스트멀티플리스팅서비스(NWMLS)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킹카운티의 단독주택 재고는 현재 수요 기준으로 모두 소진하는 데 3개월 이상이 걸리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여 년 사이 가장 많은 공급량으로, 시장이 균형 상태로 평가되는 4~6개월 수준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공급 확대에도 거래는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 지난 7월 지역 내 신규 매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반면 계약 체결 건수는 감소했다. 부동산 업계는 계절적인 여름 비수기 영향도 있지만 매수자들이 높은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구매를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맥스(RE/MAX)의 존 쇼트 중개인은 "주택은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아직 구매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는 7월 내내 평균 6.5% 수준을 유지했고, 기술기업들의 잇따른 감원도 시장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집값이 일부 지역에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많은 실수요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킹카운티의 중간 주택가격은 99만5천 달러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스노호미시카운티는 75만7천 달러로 6% 하락했고, 피어스카운티는 59만 달러로 2% 상승했다. 킷셉카운티는 59만5천 달러로 1% 하락했다.
시장 전체가 둔화됐음에도 일부 인기 매물에는 여전히 복수의 매수 제안이 몰리는 반면 다른 매물은 수주 동안 거래되지 않는 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주택시장이 냉각되고 있지만 시애틀의 둔화 폭은 특히 두드러진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시애틀 광역권의 7월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약 3% 하락해 미국 주요 대도시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계약 건수도 14% 감소해 휴스턴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매수자들은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킹카운티의 콘도 시장도 장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현재 재고를 모두 소진하는 데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분석됐다.
쇼트 중개인은 "특히 기술업계 종사자들은 구조조정을 피한 직원들조차 향후 고용 불안에 대비하며 주택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어웨더는 "높은 집값과 높은 금리로 많은 구매자들이 무리해서 집을 사기보다 기다리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며 "다만 실제로 구매에 나서는 사람들에게는 수년 만에 가장 유리한 가격 협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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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