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 이번 주말 시작…“없애자” 여론 속 해법은 여전히 평행선

미국에서 매년 반복되는 서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이 이번 주말 다시 시작되지만, 제도 개편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9일 오전 2시를 기해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이 시작된다. 이로 인해 이날은 하루가 23시간으로 줄어들며 수면 패턴 변화와 출근·통학 혼란 등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매년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현행 제도에 대한 불만이 높지만, 어떤 방식으로 제도를 바꿀지를 놓고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서머타임을 연중 적용하는 방안이 대표적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겨울철 일출 시간이 지나치게 늦어지는 문제가 있다. 예컨대 디트로이트에서는 겨울철 해가 오전 9시께 떠오르게 된다.
반대로 표준시를 연중 유지할 경우 여름철 해가 지나치게 일찍 뜨는 문제가 발생한다. 시애틀에서는 6월 기준 일출이 오전 4시 11분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
정책 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8년 이후 19개 주가 ‘영구 서머타임’을 도입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실제 시행을 위해서는 연방 의회의 승인 법안이 필요하다. 상원은 2022년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하원에서는 아직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수면 전문가들은 오히려 연중 표준시 유지가 건강에 더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연구에 따르면 시계를 한 시간 앞당긴 직후 며칠 동안 심장마비와 뇌졸중, 치명적 교통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서머타임을 적용하지 않는 곳은 애리조나(나바호 자치구 제외)와 하와이 두 곳뿐이다.
전문가들은 시계 변경을 둘러싼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기간에 제도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은 당분간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생활을 계속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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