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에 "극단 선택" 신고한 19세…경찰 총격 당시 손에 든 것은 BB총

지난달 워싱턴주 페드럴웨이에서 정신적 위기를 호소하며 911에 신고한 뒤 경찰의 총격을 받은 19세 남성이 당시 실제 총기와 흡사한 BB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밸리 독립수사팀(VIIT)은 10일 수사 진행 상황을 공개하며, 총격을 당한 코션 만(19)이 사건 당시 이산화탄소(CO₂) 방식의 '실물과 매우 유사한' BB 권총을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보디캠 영상 분석 결과, 만은 지난 6월 24일 경찰이 출동한 뒤 인근 아파트 단지로 뛰어 들어가 불안정한 행동을 보였다.
당시 그는 BB총을 자신의 머리에 겨누고 있었으며, 이후 경찰관들을 향해 총구를 돌리자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이 총격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BB총을 회수했으며, 총기는 글록(Glock)사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제작된 실물 복제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에는 총기에 '주님은 나의 방패(The Lord is my shield)'라는 문구가 적힌 끈이 감겨 있었다.
총격을 받은 만은 현재 시애틀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위중한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만은 1급 강도 혐의로 전자감독을 받고 있었다. 수사자료에 따르면 911 신고 직전 전자감독 장비가 훼손되거나 작동이 중단됐다는 경고가 두 차례 접수됐고, 담당 보호관찰 직원이 연락했을 때 전화기 너머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도중 만은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울먹였고, 경찰이 "총을 내려놓으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고 수사기록은 전했다.
또 만은 경찰이 자신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고 말하며 "머리에 총을 대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외쳤고, 통화가 끊기기 전 어린 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해 달라는 취지의 말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유족 측은 지난주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보디캠 영상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고 수사 진행 상황도 충분히 전달받지 못했다며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유족 측 변호인은 "당시 그는 정신건강 위기를 스스로 신고한 상황이었다"며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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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RO 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