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채 해변 떠밀려온 귀신고래…워싱턴주 '이상 폐사' 확산

워싱턴주 해안에서 귀신고래(Gray Whale)가 잇따라 사체로 발견되면서 현지 해양 생물학계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해양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워싱턴주 오션쇼어스(Ocean Shores) 인근 해변에서 몸길이 12.3m에 달하는 성체 수컷 귀신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이번 발견으로 올해 워싱턴주에서 공식 집계된 귀신고래 폐사 사례는 총 12건으로 늘어났다. 이는 예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특히 폐사 시점이 예년보다 이례적으로 빠르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사에 참여한 존 칼람보키디스 연구원은 "발견된 고래를 검측한 결과 영양실조 증세가 확인됐다"며 "최근 몇 달간 발견된 다른 사체들만큼 심각한 저체중 상태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인 영양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추가 정밀 조사가 진행 중이나, 연구팀은 올해 발생한 일련의 집단 폐사 패턴과 일치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과학계는 특히 폐사 시점의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워싱턴주 해안에서 귀신고래 좌초가 가장 빈번한 시기는 늦봄이지만, 2026년 들어서는 그 타임라인이 비정상적으로 앞당겨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총 18마리의 폐사가 기록됐으나, 이 시기까지 보고된 사례는 단 1건에 불과했다.
최근 고래들의 서식 범위를 벗어난 이상 행동도 포착되고 있다. 폐사한 고래 중 한 마리는 바다를 벗어나 윌라파(Willapa) 강 상류로 약 20마일을 거슬러 올라가다 발견됐으며, 코팔리스 해변(Copalis Beach)과 아나코르테스(Anacortes) 인근 내륙 수로에서도 사체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불과 보름 전까지만 해도 폐사 건수가 7건이었으나 순식간에 12건까지 치솟았다"며 "현재 지역 전체 귀신고래 개체군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광범위한 환경적 이상 징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차원의 해양 생태계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Cindy Johnson / KING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