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항공, 보잉 항공기 100대 이상 주문…창사 최대 규모

알래스카항공이 보잉 항공기 100대 이상을 주문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기단 확충에 나섰다.
알래스카항공은 7일 보잉과 협약을 맺고 협동체 항공기인 737 맥스10 105대와 광동체 항공기 787-10 5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향후 737 기종 35대를 추가로 도입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이번 주문은 알래스카항공이 추진 중인 장거리 국제선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해 시애틀 허브를 ‘글로벌 관문(Global Gateway)’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2030년까지 시애틀발 장거리 국제선 12개 노선을 개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서울과 도쿄(나리타) 노선이 2025년 취항 예정으로 발표됐으며, 2026년에는 런던과 로마,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노선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에 주문한 787 항공기는 이러한 대륙 간 노선 확대의 핵심 기재로 활용된다.
알래스카항공의 글로벌 확장은 2024년 하와이안항공 인수와 함께 본격화됐다. 이 인수로 알래스카항공은 태평양 횡단이 가능한 광동체 항공기 기단을 확보했으며, 동시에 ‘전 기단 보잉 항공기’라는 기존 정체성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하와이안항공이 운용하던 에어버스 A330 항공기를 함께 인수했기 때문이다.
이번 신규 발주로 알래스카항공의 787 기단은 기존 운용 중인 5대를 포함해 총 17대로 늘어난다. 하와이안항공 인수에 따라 보유 중인 A330 항공기는 24대다.
알래스카항공의 모회사인 알래스카에어그룹의 전체 항공기 보유 규모는 현재 413대에서 2030년 475대, 2035년에는 55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알래스카에어그룹에는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 지역 항공사 호라이즌에어, 지상조업사 맥기 에어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벤 미니쿠치 알래스카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이번 기단 투자는 알래스카항공이 구축해온 탄탄한 기반 위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최신 연료 효율 항공기를 통해 글로벌 노선 확장을 가속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향상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에 주문한 737 맥스10 기종은 아직 미 연방항공청(FAA)의 여객 운항 인증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해당 기종은 엔진 방빙 시스템 문제와 강화된 안전 규제 절차로 인해 인증이 수년째 지연돼 왔다.
보잉은 맥스10과 맥스7 기종이 올해 안에 인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래스카항공은 필요할 경우 다른 맥스 기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계약에 유연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래스카항공과 보잉은 이날 알래스카항공의 새로운 글로벌 도색 디자인을 적용한 첫 번째 787 항공기도 공개했다. 오로라를 모티브로 한 이번 디자인은 짙은 남색과 에메랄드빛 색감을 활용해 글로벌 항공사로의 도약 의지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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