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학 WGU, 저렴한 등록금·빠른 학위 취득으로 직장인 사이 인기

비영리 온라인 대학 웨스턴 거버너스 대학교(Western Governors University·WGU)가 워싱턴주에서 학위 취득을 원하는 직장인과 성인 학습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WGU는 1997년 미국 서부 주지사들이 주도해 설립됐으며, 워싱턴주 마이크 라우리 당시 주지사도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학교는 고용주 주도의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역량 중심 학위제’를 운영하며, 현재 미국 최대 규모인 18만여 명의 재학생을 보유하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만 약 1만4천 명이 학업 중이며, 졸업생은 4만7천 명에 달한다.
이 대학의 가장 큰 특징은 정액 학기 등록금 제도다. 학생들은 6개월 단위로 약 4천 달러를 납부하며, 이 기간 안에 이수할 수 있는 만큼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학사 학위는 2년 반 만에 마칠 수 있고, 총 비용은 약 2만 달러에 불과하다. 경영, 교육, 보건, 기술 등 75개 학사·석사 과정과 자격증 프로그램도 제공된다.
대부분의 학생은 평균 연령 33세의 직장인으로, 온라인 가상 실습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무 중심 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스콧 펄시퍼 WGU 총장은 “WGU는 고품질 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해 학생들의 삶을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성과도 수치로 입증된다. 2024년 갤럽 조사에서 졸업생 10명 중 7명이 ‘비용 대비 학위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답했으며, 이는 미국 평균의 두 배 수준이다. 졸업생들의 평균 연봉은 학위 취득 이후 연간 약 2만2천 달러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비판도 존재한다. 일부에서는 비판적 사고 능력보다는 실무 훈련에 치중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2017년 미 연방 감사에서는 교과 과정이 우편 강좌와 유사하고 교수-학생 간 상호작용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다만 교육부는 당시 별도의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최근 미 노동부·상무부·교육부가 대학 진학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 기업 주도형 직업 훈련과 성과 기반 자금 지원 확대 방안을 내놓으면서, WGU의 운영 방식이 향후 미국 고등교육 정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Copyright@KSEATTL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