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참전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시민권 면접 중 ICE 구금

미국에 약 25년간 거주한 파키스탄 출신 미 육군 참전 군인이 워싱턴주에서 시민권 면접 도중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구금됐다.
8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자히드 차우드리(이하 자히드)는 이날 오전 워싱턴주 터퀼라에 있는 미 이민국(USCIS) 사무소에서 시민권 면접을 보던 중 ICE 요원들에게 구금돼 현재 타코마에 있는 노스웨스트 ICE 처리센터에 수감돼 있다.
자히드의 아내 멜리사 차우드리는 “남편은 1990년대부터 귀화 절차를 밟아왔으나 여러 차례 좌절을 겪었다”며 “면접을 받으러 가면서도 구금될 가능성을 알고 있었지만 선의의 표시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면접 후 두 시간여 만에 남편의 구금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구체적 사유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자히드는 1990년대 미 육군에 입대해 2000년대 초반까지 복무했으며, 복무 중 입은 척추와 목 부상으로 오랫동안 휠체어에 의존해왔다고 가족은 전했다. 또한 시력을 잃을 수 있는 건강 문제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호주에서 위조 여권과 신용카드 사용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어 2010년대 초반부터 추방 절차가 이어졌으나, 이후 법원의 결정으로 합법적 거주 자격을 부여받은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그간 그의 가명 사용, 사기 전과, 비자 신청 시 이력 누락 등을 문제 삼아 왔다.
이번 구금에 대해 무슬림 인권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워싱턴 지부는 자히드의 석방을 촉구하며 “그는 ‘베테랑스 포 피스’(Veterans for Peace) 올림피아 지부의 활동가”라고 밝혔다.
아내 멜리사는 “책임도 증인도 없다. 내 남편, 내 아이들의 아버지이자 내 인생의 반쪽을 빼앗아갔다”고 울분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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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haudhry fami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