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도심까지 번진 ICE 단속…“이제 남의 일이 아냐”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이 올여름 시애틀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이민자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이민단속을 먼 곳의 일로 여겼던 주민들이 직접 체포 장면을 목격하면서 지역사회가 대응 방법을 고민하는 상황이다.
15일 현지 매체 보도와 이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이후 시애틀에서는 ICE 요원들이 비공개 차량을 이용해 대낮에 이민자를 체포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연방 요원들이 차량을 둘러싸고 운전자를 끌어내 체포하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7월 27일에는 시애틀센터에서 멕시코 국적의 24세 남성이 체포됐다. ICE 측은 이 남성이 비자 체류기간을 넘겼기 때문에 체포됐으며, 전날 발생한 총격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는 7월 11일 이후 메이플리프, 사우스레이크유니언, 퀸앤, 월링퍼드, 웨지우드, 사우스 시애틀 등에서 최소 10건의 이민자 체포가 목격자들에 의해 기록됐다. 7월 28일에는 알키비치에서 과일 노점상을 둘러싼 ICE 요원들이 목격됐고, 8월 8일에는 차이나타운 국제지구 경전철역 인근에서 아마존 배달기사가 체포되는 장면이 촬영됐다.
워싱턴이민자연대네트워크(WAISN)에 접수된 시애틀 내 이민자 구금 신고는 올해 1~7월 3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건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28건은 5~7월에 집중됐다. 단체 측은 신고되지 않은 사례까지 고려하면 실제 체포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대 인권센터 연구진도 연방 이민당국의 체포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이 확인한 관련 체포 사례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 3일까지 50건이었지만, 7월 3일부터 8월 7일까지 불과 한 달여 만에 90건으로 늘었다.
특히 교통단속 과정에서 이민자를 체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진은 연방 이민당국이 전국 법집행기관 정보공유망인 ‘Nlets’를 통해 워싱턴주의 운전자 정보를 조회한 뒤 체포에 활용한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제 체포 장면을 목격한 주민들의 충격도 커지고 있다. 웨지우드 주민 퍼 존슨은 지난 5일 출근 전 커피를 마시다 마스크를 쓴 ICE 요원들이 차량을 둘러싸고 운전자를 끌어내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현장을 촬영한 뒤 이웃들과 함께 해당 장소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향후 ICE 체포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과 이민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시애틀 주민 마야 크라우더도 지난달 27일 시애틀센터에서 벌어진 체포를 직접 목격한 뒤 “이제 모두가 더 경계하며 살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대 인권센터의 안젤리나 고도이 소장은 “같은 유형의 체포가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다”며 워싱턴주와 시애틀에서 이민단속이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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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westseattleblo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