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는 집 절반뿐?…서부 워싱턴, 폭염일수 2배 이상 급증

한때 여름철에도 비교적 선선한 기후로 알려졌던 서부 워싱턴 지역이 점차 더워지면서 에어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은 20세기 동안 연평균 약 3일 정도만 기온이 90도를 넘겼다. 해에 따라 90도를 한 번도 기록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 15년간 평균은 연 8일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5년에는 90도 이상 기온이 12일 기록되며 역대 최다 폭염일수를 나타냈다.
기온 상승과 함께 에어컨 보급률도 크게 늘었다. 1990년대 시애틀 지역의 에어컨 보유 가구 비율은 약 15%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약 50% 수준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축 주택 상당수가 냉방 설비를 기본 탑재하고 있으며, 기존 주택들도 냉방 기능이 포함된 히트펌프나 이동식 에어컨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에어컨 설치 비용 부담으로 냉방 설비를 갖추지 못한 가구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경우 선풍기와 해풍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낮 동안에는 창문을 닫아 외부 열기를 차단하고, 기온이 내려가는 저녁과 밤 시간대에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스노호미시 카운티 등 북부 지역은 후안데푸카 해협에서 유입되는 해풍을 활용해 북쪽 창문으로 시원한 공기를 들이고 남쪽 창문으로 더운 공기를 배출하면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타코마를 포함한 남부 지역은 그레이스하버 방향에서 들어오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 반대 방향으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올해 여름 역시 평년보다 덥고 건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계절 전망에 따르면 서부 워싱턴은 올여름 평균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며, 90도 이상 폭염일수도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이 가장 효과적인 냉방 수단이지만, 냉방 설비가 없는 가정은 야간 해풍과 선풍기를 적극 활용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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