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기금 “MS, AI 성장 과장해 주가 부풀려”…집단소송 제기

미시간주의 한 공무원·소방 연기금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사업 성장성을 과장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12일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미 스테클레어 쇼어스 경찰·소방 퇴직연금 시스템은 MS가 AI 기반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을 부풀려 투자자들을 오도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의 핵심은 올해 1월 발생한 주가 급락이다. 원고 측은 MS가 AI 성장 기대를 과장한 상태에서 주가를 끌어올린 뒤, 실적 둔화와 함께 주가가 급락했다고 보고 있다. 소장에는 “시장을 속이는 계획에 관여했다”는 표현도 포함됐다.
MS는 그간 AI를 인터넷이나 전기에 비견되는 차세대 핵심 기술로 규정하며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생성형 AI와 에이전트형 AI 개발 경쟁 속에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최근 AI 관련 투자와 대형 계약 구조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MS 주가는 2025년 강한 상승세를 보인 이후 올해 들어 약 17% 하락한 상태다.
이번 소송은 MS의 2025회계연도(6월 30일 종료) 클라우드 사업부 ‘애저(Azure)’의 성장률 발표를 둘러싼 공시가 왜곡됐는지 여부를 쟁점으로 삼고 있다. MS는 당시 애저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며 향후 성장 동력도 AI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실적 발표에서는 애저 성장 둔화가 확인됐고, 애저 관련 매출 증가 속도도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MS 최고재무책임자(CFO) 에이미 후드는 AI 인프라용 반도체 공급 제약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적 발표 직후인 1월 말 MS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0% 급락했으며, 이는 약 6년 만의 최대 낙폭이었다.
MS 측은 소송과 관련해 “제기된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며 “공개 발언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유지해왔으며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송을 대리한 로펌은 MS의 AI 서비스 ‘코파일럿’이 경쟁사 대비 성과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기업용 AI 구독 전환에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MS의 AI 투자 규모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올해 자본지출은 144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추정에서는 연간 1900억 달러 수준까지 거론된다.
이번 소송에는 CEO 사티아 나델라와 에이미 후드 등 주요 경영진도 피고로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KSEATTLE.com
(Photo: David Ryder/Bloomberg via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