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한 명에 4억” 미 양육비 30만달러 돌파, 주별 격차 ‘극심’

미국에서 자녀 한 명을 18세까지 양육하는 데 드는 비용이 처음으로 30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와 보육비를 중심으로 생활비 전반이 상승하면서 가계 부담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금융정보업체 랜딩트리(LendingTree)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 기준 자녀 1명을 18년간 양육하는 평균 비용은 세제 혜택을 반영한 뒤 30만3천418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연평균 1만6천857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석은 주거비(임대료), 식비, 영유아 보육비, 의류비, 교통비, 건강보험료 등을 포함해 산출됐으며, 자녀 관련 세액공제와 공제 혜택은 비용에서 차감됐다.
특히 생애 초기 5년간 양육비는 연평균 약 2만9천달러 수준으로 전체 기간 중 가장 높은 부담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보육비가 소폭 하락하면서 초기 비용은 전년 대비 0.3% 감소했다.
주별로는 하와이가 가장 높은 비용을 기록했다. 해당 지역에서 영유아 초기 5년간 연간 양육비는 4만342달러에 달했으며, 18년 전체 비용은 41만2천661달러로 조사 대상 중 최고 수준이었다. 이어 알래스카(36만5천47달러), 메릴랜드(32만6천360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미시시피(연 1만7천148달러), 앨라배마(1만8천19달러), 사우스다코타(1만8천622달러)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연간 1만달러 미만의 보육비가 비용 절감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1년 사이 39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양육비가 상승했으며, 네브래스카(27.4%), 몬태나(24.5%), 메인(24.4%), 위스콘신(23.3%) 등 일부 지역은 두 자릿수 이상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14개 주에서 최소 10% 이상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육비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는 보육비 부담이 지목된다. Child Care Aware of America에 따르면 영아 1명과 4세 아동 1명을 둔 가구의 연간 평균 보육비는 2만8천190달러에 달한다.
미 보건복지부가 권고하는 ‘소득 대비 보육비 7% 이하’ 기준을 적용할 경우, 해당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연소득은 약 40만2천708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자녀 2명을 둔 가구의 평균 소득(14만5천656달러)보다 176%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거비와 보육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양육 부담이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고비용 지역을 중심으로 ‘출산·양육 기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보고서는 “양육비 증가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가계의 삶의 방식과 미래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 간 격차 역시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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