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 서둘러야”…워싱턴주, 올가을 절정 시기 앞당겨진다

워싱턴주 전역에서 가을 기운이 완연해지고 있지만, 올해는 단풍이 예년보다 일찍 물들고 더 짧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몇 달째 이어진 가뭄과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단풍의 시기와 색감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애큐웨더(AccuWeather)의 수석 기상학자 폴 파스텔록은 “워싱턴주 대부분 지역이 중간에서 심각한 수준의 가뭄을 겪고 있다”며 “나무들이 수분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조기 낙엽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단풍 절정은 평년보다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빠를 것”이라며 “붉은빛보다는 갈색과 황색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단풍의 색 변화는 낮이 짧아지고 밤이 서늘해지면서 엽록소가 분해되고, 그동안 숨겨져 있던 색소가 드러나는 자연 현상이다. 엽록소가 사라지면 노란색과 주황색을 내는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나타나고, 이후에는 갈색을 띠는 탄닌 성분이 남는다. 그러나 올해는 여름 내내 이어진 건조한 날씨와 따뜻한 밤 기온이 이 과정의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단풍의 선명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 북부에서 접근 중인 가을 폭풍도 단풍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폭우와 강풍이 몰아치면 잎이 완전히 물들기 전에 떨어질 수 있어, 예년보다 더 짧은 기간만 단풍을 감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을은 단풍이 짧고 빠르게 사라질 수 있으니 관람 시기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모키마운틴닷컴(smokymountains.com)의 예측에 따르면, 워싱턴주 서부 지역은 10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대학교 식물원의 부소장이자 큐레이터인 레이 라슨은 “시애틀 지역의 단풍 절정은 보통 10월 셋째 주이지만, 올해는 조금 앞당겨질 것 같다”며 “현재 일부 나무에서 색 변화가 시작됐지만 남은 10월의 날씨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의 가을은 동부처럼 넓게 펼쳐진 단풍은 아니지만, 상록수와 낙엽수가 만들어내는 색의 대비가 독특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시애틀 워싱턴파크 수목원을 찾은 시민 리플리 리버스는 “짙은 안개와 따뜻한 차가 어울리는 가을 아침이 가장 좋다”며 “올해도 그런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일찍 물들고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면서 “짧지만 진한 가을의 색을 놓치지 말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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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ING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