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시민 80% “경기침체 임박” 우려…생활비 부담·고금리 불안 확산

시애틀 지역 주민 10명 중 8명이 조만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지역 전반에 경제 불안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시애틀 상공회의소가 9월 시의회 7개 선거구 유권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연방 정부의 경제 정책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은 “개인 재정 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했으며, 30%는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을 시애틀의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다.
라스 에릭슨 시애틀 상공회의소 커뮤니케이션 담당 수석부사장은 “경제 불안이 지배적인 이슈로 떠올랐다”며 “유권자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가계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기관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뉴스위크(Newsweek)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주를 포함한 21개 주가 이미 경기침체 상태이거나 그 직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서는 순간 경보가 울릴 것”이라며 “그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주는 지난 1년간 4,800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지만 증가율은 0.1%에 불과했다. 7월에는 민간 부문에서 1만1,700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공공 부문에서는 약 900개가 줄었다.
주 재정 전망도 악화됐다. 주 정부는 2029년까지 일반기금 수입이 기존 예측보다 9억300만 달러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애틀 지역 임시 수석이코노미스트 잔 듀라스는 “건설·관광 부문 둔화로 향후 1년 내 경기침체 가능성이 40~50%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2%는 “시애틀시가 세금에 상응하는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해 행정 효율성에 대한 불신도 드러냈다.
최근 열린 시장 후보 토론회에서도 ‘생활비 부담’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브루스 해럴 현 시장은 “주택 가격과 금리, 무역 정책 등 광범위한 경제 요인이 시민 불만의 근본 원인”이라며 “소득은 제자리인데 주거비가 너무 빨리 올랐다”고 말했다.
이에 맞선 케이티 윌슨 후보는 “도시 차원의 공공주택 확대와 주거 밀도 강화가 필요하다”며 “시민 다수가 영구적으로 저렴한 공공 혼합주택 개발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론조사 기관 EMC리서치의 앤드루 티보 수석은 “시애틀의 단독주택 소유주들이 일방적으로 ‘성장 반대’라는 통념은 사실과 다르다”며 “응답자의 78%가 신규 주택 허가 절차 간소화에 찬성했고, 3분의 2는 ‘주택 공급 확대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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