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노동절 이후 시애틀에 ICE 요원 대거 투입…‘이민자 단속 강화’

미국 정부가 노동절 이후 시애틀을 포함한 주요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ies)’에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대거 투입해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총괄하는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장은8월 28일 기자들과 만나 “전국적으로 단속이 강화되고 있다”며 “특히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 포틀랜드, 시애틀에서 작전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CE와 협력하지 않는 피난처 도시들은 매일 공공 안전 위협을 거리에 풀어놓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은 주지사, 주 법무장관, 주 방위군 사령관과 긴급 회동을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해럴 시장은 “이번 조치는 명백한 불법적 권한 남용”이라며 “우리는 법정에서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애틀의 범죄율은 하락세에 있으며, 이민자 주민들은 세금을 내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민자 권익 단체들은 이번 조치가 예견된 일이었다면서도 지역 사회의 불안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주의 대표적 이민자 단체인 ‘원아메리카’의 수미오 라히리-굽타 국장은 “ICE의 존재감은 이미 어디에나 느껴지고 있었지만, 노동절 이후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며 “회원들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가거나 장을 보러 가거나 출근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카고 범죄 문제를 거론하며 연방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일리노이주 인근 해군 기지를 단속 작전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법무부는 이달 초 피난처 도시를 “연방 이민법 집행을 방해하는 정책이나 규정을 가진 지역”으로 정의한 바 있다.
호먼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를 세계의 모범 도시로 만들려 한다”며 “자원을 문제 지역으로 집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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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KOMO 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