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점점 더 멀어진다…미국 청년들,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이유
오랜 세월 동안 ‘내 집 마련’은 미국인의 핵심 가치이자 부의 축적과 재정적 안정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 젊은 세대는 주택을 구입하기보다 임대하거나 부모 집에 머무는 경우가 급증하며,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의 모습이 점차 바뀌고 있다.
부동산 기업 더 에이전시(The Agency)의 창립자 마우리시오 우만스키는 “아메리칸 드림의 본질은 주택을 소유하고 자산을 쌓아가며 결국 주택 담보대출을 갚는 것”이라며 “하지만 요즘에는 이 꿈을 이루기까지의 시간이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의 가장 큰 문제는 단연 ‘감당할 수 없는 가격(affordability)’”이라며, 특히 젊은 세대가 주택을 소유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2024년 5월 기준 미국 중간 가격대 주택을 구매하려면 평균 가구 소득의 44.6%를 지출해야 한다. 이는 재정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소득 대비 주거비 비율인 30%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리얼터닷컴은 보고서에서 “주거비 부담이 단순한 압박 수준을 넘어 ‘감당 불가능’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리얼터닷컴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제이크 크리멜은 FOX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주택 가격, 금리, 소득이라는 세 가지 핵심 지표에서 최근 개선 조짐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 주택 공급이 늘어났음에도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은, 수요 자체도 약하다는 신호”라며 “고금리가 수요와 거래량 모두를 억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30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7%로 소폭 하락했지만, 연준(Fed)이 기준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는 가운데 금리는 여전히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우만스키는 “이제 2.5~3%대의 초저금리는 다시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점차 ‘소유’보다는 ‘임대’에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많은 지인들과 고객들이 자녀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현상을 겪고 있다”며 “부모들도 예전보다 자녀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을 주고 있고, 자녀들은 그 덕분에 자금을 절약할 기회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멜은 “소비자 신뢰지수 역시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향후 몇 달간 가계 소득이나 구매력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주택 구매 여력을 가로막는 마지막 장애물”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리얼터닷컴은 주택 시장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소득 증대와 주택 가격 안정을 제시했다. 특히 ‘감당 가능한 가격대’의 신규 주택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6월 보고서에서는 “저렴한 가격대의 신규 주택 공급은 수요가 높은 시장의 가격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며 “공공·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주택 공급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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