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쇼츠·SNS가 망친다” 미 정부, 아동 스크린 사용 첫 강력 경고

미국 보건당국이 아동·청소년의 과도한 스크린 사용이 정신건강과 수면, 식습관 등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식 경고에 나섰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 영상 플랫폼 이용 시간이 급증하는 가운데 디지털 노출 전반을 공중보건 문제로 규정한 것이다.
미 보건복지부(HHS)는 20일 발표한 권고문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과도한 스크린 타임’이 불안과 우울, 낮은 자존감, 수면 부족, 약물 사용 위험 증가 등과 연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권고문은 현재 공석인 연방 공중보건서비스단장 직무를 대신해 보건 전문가들이 공동 작성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권고문에서 “스크린 사용이 일부 긍정적 기능을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동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에 대한 위험성 역시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권고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스크린 밖의 더 넓은 현실 세계를 경험하자는 제안”이라고 강조했다.
권고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소셜미디어, 동영상 플랫폼, 비디오게임, 챗봇 등 ‘디지털 생태계 전반’을 관리 대상으로 규정했다.
보건당국은 부모들에게 자녀의 스크린 사용을 가능한 한 늦추고, 부모 스스로도 절제된 디지털 사용 습관을 보여줄 것을 권고했다. 또 학교에는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제한을, 의료진에는 정기 검진 시 스크린 사용 여부 확인을 각각 제안했다.
실제 미국 내에서는 학교 내 휴대전화 규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선거·정책 정보 사이트 발로트피디아(Ballotpedia)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미국 41개 주가 K-12(유치원~고교) 학생들의 휴대전화 사용 제한 관련 법률이나 정책을 시행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스크린 사용을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지적한다.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 의대의 코트니 블랙웰 교수는 CNN 인터뷰에서 “모든 디지털 콘텐츠가 해로운 것은 아니다”라며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처럼 학습과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콘텐츠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단순한 사용 시간이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어떤 환경에서 스크린을 사용하는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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