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상공 밤마다 ‘철새 대이동’ 장관…하루 수십만 마리 비행

봄철을 맞아 워싱턴주 상공에서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철새가 밤사이 이동하는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조류 연구기관 코넬대 조류연구소의 ‘버드캐스트(BirdCast)’에 따르면, 태평양 이동 경로(Pacific Flyway)를 따라 번식지로 향하는 철새들의 봄 이동이 본격화되면서 이달 들어 야간 비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동은 통상 5월 중순 정점을 찍는다.
실제 이번 주 하루 동안 약 15만6천 마리가 주 상공을 통과했고, 동시에 약 50만 마리가 이동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개체별 이동 속도 차이로 하루에 지역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공중에 머무는 개체 수는 더 크게 나타난다. 이동 절정기에는 미 전역에서 하룻밤 사이 10억 마리 이상의 철새가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전체 철새의 약 70%가 포식자를 피하고 기류를 활용하기 위해 야간에 이동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명금류와 도요류 등 소형 조류의 경우 야간 이동 비중이 높은 편이다.
다만 야간 비행은 도시 환경에서 새로운 위험 요인에 노출된다. 강한 인공조명은 철새의 방향 감각을 혼란시켜 건물 충돌 가능성을 높이며, 이는 주요 폐사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빛 공해가 전 세계 야간 이동 철새에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라고 경고한다.
이에 따라 조류 보호 단체들은 불필요한 야간 조명을 줄이는 ‘라이츠 아웃(Lights Out)’ 실천을 권고하고 있다. 실외 조명을 끄거나 밝기를 낮추고 따뜻한 색 계열의 조명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철새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스위치를 끄는 행동만으로도 머리 위를 지나는 수많은 철새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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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Gabriel Bouys/AFP via Getty Imag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