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워싱턴 뉴스

'트럼프 비판' 볼턴 前안보보좌관 기소…자진출두 예정

Author
KReporter
Date
2025-10-17 06:55
Views
234

트럼프 1기 재임 중 획득한 기밀 자택 보관·친척 공유 혐의

재집권 후 정적 줄기소…트럼프 "나쁜 사람" "볼턴 "권력남용 다툼 기대"

美언론 "선택적 기소" "트럼프 반대도 함께 일하는 것도 위험" 비판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임기 때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며 북미 협상에도 관여했던 존 볼턴이 16일(현지시간) 국가 기밀 유출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의 연방 대배심원단은 이날 볼턴을 1급 비밀을 포함한 국방 기밀을 불법으로 보관하고 유출한 18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볼턴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수행한 업무를 상세히 기록한 "일기장 같은" 자료 수백장을 기밀 취급 인가가 없는 두 명의 친척과 공유했다.

그가 자료를 친척에게 보낼 때 사용한 개인 이메일 계정은 이후 해킹됐는데 미국 당국은 해커가 이란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또 볼턴이 많은 기밀 자료를 출력해 허가 없이 메릴랜드주 자택에 보관했다고 주장했다.

사법 당국은 지난 8월 볼턴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전화기, 다량의 문건을 확보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과 NBC방송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이 기소 다음 날인 17일 수사 기관에 자진 출두한 뒤 같은 날 메릴랜드주 법원에도 출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연방 검찰과 볼턴 변호인단은 기소가 발표된 이후 자진 출두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볼턴이 수사 기관에 17일 오전 중 자진 출두하고, 미 연방보안관이 볼턴을 구금한 뒤 법원 출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존 볼턴이 펴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존 볼턴이 펴낸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Justin Sullivan/Getty Images/AFP== FOR NEWSPAPERS, INTERNET, TELCOS & TELEVISION USE ONLY ==




볼턴은 기소된 후 성명을 통해 "그(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을 폭로하고 나의 합법적 행동을 옹호하기 위한 다툼을 기대한다"고 법적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

볼턴의 변호인인 애비 로웰은 기소 내용 중 일부는 볼턴의 개인 일기 내용과 관련이 있다며 "기밀이 아니며 직계 가족들에게만 공유됐다"고 강조했다.

또 기소장에 나온 그의 이메일 해킹 사안은 지난 2021년 FBI에 신고해 FBI도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로엘은 "과거의 많은 공직자와 마찬가지로 볼턴은 일기를 썼을 뿐이며 이는 범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볼턴은 주요 외교 정책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하다 안보보좌관에서 경질됐으며 이후 언론 인터뷰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차없이 비판해왔으며, 그가 기소되면서 정치 보복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2020년 발간한 저서 그 일이 일어난 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묘사했는데 당시 법무부는 볼턴이 저서에서 기밀을 공개했는지 수사했으나 기소하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볼턴에 대한 수사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지만 이번 기소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그의 정적들로 분류되는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이 연이어 법적 불이익 조치를 당하는 상황에서 나온만큼 정치 보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존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존 볼턴과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주요 언론들도 볼턴 기소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쏟아냈다.

WP는 이날 사설을 통해 볼턴의 기소는 "선택적 기소 패턴의 일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볼턴에 대한 기소가 기술적으로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사에서 비롯됐지만 법무부 고위 관료들이 메릴랜드 검찰청에 볼턴 기소를 서두르라고 압박했다는 자사의 보도 내용도 다시 한번 전했다.

이어 기소장에 볼턴이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메신저 앱 '시그널'을 통해 예멘 후티 반군을 공습을 논의한 것을 비판한 내용이 있다며 "이는 법정에서 볼턴의 주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이번 기소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WSJ도 사설에서 볼턴 기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것은 아주 위험하지만 그와 함께 일하는 것도 똑같이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이번 기소의 근본적인 동기가 응징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만약 볼턴이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했다면 그는 기소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볼턴 기소에 대해 질문받자 "난 몰랐다"면서 "그는 나쁜 사람이다"라고 거듭 말했다.

 

연합뉴스제공 (케이시애틀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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