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9달러면 줄 안 선다”…워싱턴 스키장 ‘돈줄 리프트’ 논란 폭발

워싱턴주 최대 규모의 스키 리조트인 크리스털 마운틴(Crystal Mountain Resort)이 리프트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크리스털 리저브 패스(Crystal Reserve Pass)’를 새로 도입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가격은 무려 1,499달러로, 일반 시즌권 가격에 맞먹는다.
리조트 측은 10월 13일 이 새로운 상품을 발표하며 “12월 초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주요 리프트에서 우선 탑승 라인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상 리프트는 ‘치누크 익스프레스(Chinook Express)’와 ‘그린밸리 익스프레스(Green Valley Express)’ 등 다섯 곳이며, 일반 일일권은 199달러에 판매된다.
크리스털 마운틴 대변인 리네아 한센은 “시애틀, 벨뷰, 타코마 등 주요 도시의 스키어들은 시간 절약과 접근 편의성을 원한다”며 “고속도로의 유료차선(HOT lane)이나 공항의 신속검색 프로그램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표 직후,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는 “스키는 계층을 가르는 사치가 아니라 모두가 평등하게 즐기는 스포츠여야 한다”며 상품 철회를 요구하는 청원서가 올라왔다. 하루 만에 1,3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청원자들은 “유료 우선권 도입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에게만 편의를 제공하고, 일반 이용객을 소외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센은 “고가 고객층의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저가 상품도 확대하고 있다”며 “올 시즌에는 매달 두 번 화요일 할인행사를 운영하고, 3일권 패스를 209달러에 판매하는 등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북미 스키 업계에서 확산 중인 ‘이중 접근 시스템(two-tier access system)’의 일환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내 다른 리조트인 파우더(Powdr) 계열 스키장들은 이미 2021년부터 ‘패스트 트랙(Fast Tracks)’ 제도를 운영 중이며, 일부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사례도 있다.
오리건주의 론 와이든 연방상원의원은 당시 “공공 부지에서 돈으로 순서를 사는 제도는 형평성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제도 철회를 요구한 바 있다.
한편 크리스털 마운틴 측은 이번 상품이 별도의 연방 산림청(USFS) 승인 절차를 요하지 않으며, 리조트 운영 모델에 대해 관련 부서와 충분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리조트는 “전체 스키어 중 2% 미만이 리저브 패스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료 패스 논란은 “공공 자연공간의 상업화”와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오래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이용객들은 “스키장이 점점 ‘돈 있는 사람만의 놀이터’로 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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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Crystal Mountain Resort)












